(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지난달까지 은행주 '팔자' 행보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은행주를 총 2천107억원 사들였다.

지난 한 달간 2천619억원 순매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하나금융지주 순매수 규모가 1천13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하나금융은 은행업뿐 아니라 전 업종에서 순매도 순위 7위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이달 들어 주가가 17.43% 증가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거두기도 했으나 그중에서도 비은행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이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의 이익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으나, 올해 3분기에 조기 달성했다.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누적 기준으로 31.3%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내용 측면으로도 좋았기 때문에 주가에 추가적인 반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는 외국인의 KB금융 순매수 규모가 704억원으로 나타났고 기업은행이 166억원, JB금융지주가 50억원, DGB금융지주가 49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외국인은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은 여전히 순매도하는 모습이다. 순매도 규모는 각각 98억원과 84억원이었다. 다만 지난달 한달동안 2천230억원과 145억원을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순매도 규모가 줄었다.

최근 은행주가 크게 상승하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은행주 선호 현상은 당분간은 계속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8개 은행주는 평균적으로 13.45% 상승했다. 그중에서 DGB금융이 19.9%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KB금융은 15.96%, 우리금융은 11.36%, 신한지주는 9.56% 각각 상승했다.

아울러 금융지주들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배당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상존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들이 3분기에도 우수한 실적 체력을 입증했으며, 내년 순이자마진(NIM)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각종 분쟁 상품 관련 우려도 사라지고 있어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jhson1@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