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 금리 하락에 완만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에 다음달 경쟁 발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수급상 호재로 꼽힌다. 전일 국고채 10년물은 약 1조1천억 원 발행됐다.

이달 들어 3년물과 30년물에 이어 10년물까지 막판 비경쟁 발행의 기세가 무섭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발행 규모에 내달 경쟁입찰 물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종전에 내달 7조 원 내외의 경쟁입찰 발행을 예고한 바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도 가파르게 확산하면서 이전과 다르다는 심각성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전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또 한 번 17만 명을 넘어섰고, 총사망자는 25만 명을 상회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식당의 실내 영업이 1~2주 내로 다시 중단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채권시장은 코로나 확산 우려에 강세를 보였다. 부양책 공백기에 나온 고용지표 부진도 금리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75bp 내려 0.8350%, 2년물은 1.61bp 하락해 0.1612%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1천 명 늘어난 74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0월 초 이후 처음 증가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71만 명)보다 많았다.

증시는 코로나보다 장중 나온 부양책 협상 재개 소식에 더욱 주목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하다 부양책 소식에 상승 전환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15%와 0.39%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7% 상승했다.

이날은 특별한 경제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다. 장 초반 나오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가파른 확산세에 거리두기 추가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일정으로는 호주 소매 판매(오전 9시30분), 일본 합성 구매관리자지수(오전 9시30분), 중국 대출 우대금리(10시30분)가 공개된다.

국내 기관이 호실적 수성에 들어간 가운데 글로벌 금리와 외국인 움직임에 따라 제한적 움직임이 나타날 전망이다. 연이은 강세 재료 출현에 국내 기관이 연말 예정했던 매수를 좀 더 서두르는 움직임이 나타날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4.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60원) 대비 1.5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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