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이 나오는 2021년 예상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을 부양책이 결국 채권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19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0.9%에 근접했으며 지난주에는 1%에 가까워졌다. 이는 3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닥치기 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월 초에는 10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인 0.32%까지 떨어진 바 있다.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스티븐스 기술 연구소의 스테파노 보니 금융학 조교수는 "금리가 계속 오르면 오를수록 대출을 낼 때 비용이 더 비싸진다"라며 게다가 "금리가 너무 많이 오르면 회복이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얼마나 금리가 오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상원 과반 여부가 조지아 결선투표로 결정돼야 하는 가운데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할 경우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 조지아 결선 투표에서 패할 경우 민주당이 상원과 행정부를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진 골드만 수석 투자책임자는 "블루웨이브 기대로 금리가 올랐으나 의회의 교착 상태로 다시 금리가 떨어졌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부양책을 기대하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은 새로운 부양 프로그램의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추가로 채권을 발행해야 할 것이라며 증세가 정치적으로는 힘들 수 있어 결국 국채 발행을 통한 재원 조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규모의 부양책 재원 마련으로 금리가 결국 오를 것"이라며 "더 많이 세금을 걷거나 혹은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하는 쪽을 택해야 한다. 더 많은 채권은 달러 약세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재지명돼 연준을 이끌면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경우 금리가 크게 오르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P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애덤 필립스 포트폴리오 전략 디렉터는 "금리가 약간 오를 수 있지만, 현 수준에서 크게 오르긴 힘들 것"이라며 "연준은 회복을 지속시키기 위해 장기 금리에 제한(ceiling)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리가 오른다면 어느 시점이 될까.

대다수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는 2021년 시점으로 보고 있다. 경제에 활력이 돌아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오르면 자연히 금리가 오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DM 파이낸셜 그룹의 마이클 셀던 최고투자책임자는 "내년 여름 수억 명에게 성공적으로 백신을 투여할 경우 경제 성장률이 오를 것"이라며 "그렇게 머지않은 미래에 더 높은 금리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이 점진적일 경우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금리 상승 자체가 더 나은 회복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로디카 글라반 신흥시장 회사채 담당 헤드는 "10년물 금리가 더 많은 재정부양책으로 1.25%이나 그 이상 간다면 걱정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이 실질 성장률 때문이라면 덜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백신 뉴스에 터널의 끝에 다다랐다는 희망이 생겼으며 지난 몇 달간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로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대한 희망도 생겼다"고 말했다.

인캐피털의 패트릭 리어리 최고 시장 전략가는 "백신이 내년 봄에 더 널리 이용된다고 가정하면 금리는 더 오를 것"이라며 "다만 연준이 행동에 나서기 전에 금리가 얼마나 많이 오를지는 상당한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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