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중복 노선 통폐합이 없을 것이며, 인력 유지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우 사장은 20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22차 관광산업위원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중복 노선 통폐합을 하지 않을 것이고, 현재 여객 노선 80%가 쉬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안정되면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대를 조정하거나 새로운 목적지를 가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며 인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만들 것이다"며 "아시아나항공 통합에는 빨라도 2년, 늦어도 3년 가까이 걸리고 시간이 많이 남아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각각 독자적으로 운영을 할 것이고, 산업은행과 협력 플랜을 세워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브랜드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으며, 조직 통합에도 오랜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검토를 해서 어떤 것이 직원과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겠다"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직원과 노동조합과 대화를 할 것이며, 자회사와 협력업체도 인력 구조조정을 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51년 동안 한 번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었고, 코로나19로 위중한 상황 속에서도 한 명도 인위적으로 내보내지 않았으며 그런 기조를 아시아나 통합 후에도 유지할 것이다"며 "노조도 잘 알고 이해할 것이며, 상시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려가 있으면 오해를 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와 협력업체는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계약서에 넣었다"며 "협력업체도 정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고 앞으로 자회사와 협력업체가 아시아나항공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우 사장은 통합에 따른 유휴인력 활용에 대해서는 노선 조정이나 화물 산업 강화 등을 통해 직원 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선 조정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거나 시간을 조정해서 인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3천억원이 안 났는데 올해는 화물 업황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나고 있으며, 코로나19 시기에는 화물 산업을 강화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직원을 유지하면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장기 시너지를 보고 인수를 추진했으며, 통합시 오히려 양사의 동반 부실 우려가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항공 업황 불확실성이 커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어려워졌고 저비용항공사(LCC)는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며 "산은에서 먼저 항공산업 재편에 대해 논의해보자 제안했고, 장기 시너지를 보고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화물 터미널, 엔진 수리 등 운항 시너지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효과를 낼 것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자율이 7~8%에 달하는 고금리로 인해 성장이 힘들며, 빚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부채비율이 올라간다"며 "내년 유상증자로 장기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아 부채비율을 낮추고 금융비용을 줄일 것이며, 통합했을 때 부실 위험이 훨씬 적다"고 덧붙였다.

우 사장은 인수계약서에 서명한 이후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준비하고 조직을 구성했으며, 바로 실사를 진행할 것이고 서류 심사를 우선 진행 후 대면 현장 실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사모펀드 KCGI의 한진칼의 산은에 대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결론이 날 것이며, 법원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하며 이후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의 국유화 논란에 대해서는 "경영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진이 하며, 산은이 견제와 감시를 하고 결과에 대해서 평가하고 경영진이 책임을 지게 하는 구조다"며 "국유화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며, 통합 후 적절한 시점에 산은도 결국 손을 털 것이다"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둘이 합해서 점유율이 40%고 두 개가 합쳐진다고 해서 독과점이 아니며 영국의 경우 브리티시 에어웨이가 50%를 차지하고 있다"며 "진에어는 한진그룹에 속해 있지만 운영을 독자적으로 하고 있으며, 노선과 가격을 인위적으로 정하게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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