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노현우 기자 = 외국계 금융회사가 발행을 앞둔 국고채 2년물에 대해 큰 관심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니즈를 반영해 국고채 발행 비중을 조정할지에도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는 외국계은행들과 컨퍼런스 콜 형태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외국계은행은 국고채 2년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이 국고채 2년물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기본적으로 한국물의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베이시스 매력도 있기 때문이다.

전일 기준으로 1년 스와프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48.3bp, 2년물 스와프 베이시스는 -55.5bp를 나타냈다.

1년 기준 스와프 베이시스는 올해 하반기에만 해도 -100bp에 육박했었다.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스와프 베이시스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스와프 베이시스는 외국인 국내 채권 선호와 직결되어 있다. 최근 스와프 베이시스가 축소되면서 외국인의 단기채권 매수 강도도 약화했다.

그런데도 외국인은 아시아지역의 다른 국가 채권 대비 한국물 시장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점을 들어 한국물을 선호한다. 스와프 베이시스가 확대될 경우 외국인 매수는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외국인이 1년 미만 채권을 선호했지만 스와프 베이시스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2년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머징국가 중에서는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보다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2년물 발행 당시의 자금 상황이 중요한데,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풍부한 달러 자금을 바탕으로 한국물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통화안정증권(통안채) 2년물과 비교했을 때, 국고채 2년물의 거래 용이성도 국고채 2년물 투자 선호로 연결되고 있다.

외국계 은행 중에서도 라이센스 등의 이유로 통안채를 직접 외국인 투자자에게 팔지 못하는 기관이 있다. 상당수 기관은 이 때문에 증권사를 통해 통안채를 외국인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고채의 경우 외국계 은행 지점이 외국인에게 직접 세일즈할 수 있다는 점도 국고채 2년물 선호 이유로 꼽혔다.

다른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통안채는 증권사를 통해서 마켓메이킹을 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중에서는 통안채를 거래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며 "국고채 2년물이 발행되고 유동성이 생기면 이들은 국고채를 더 선호할 수 있고, 실제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다음 달 중순 내년 국고채 발행 비중을 발표할 예정으로, 한국은행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국고채 발행 비중을 통해 국고채 2년물 발행량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통안채 자연 감소분인 연평균 5조 원 이상이 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재진 기재부 국채과장은 "시장 수요를 고려해 연물별 발행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지, 발행 비중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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