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심각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다음주 한국은행의 경제전망과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미 4분기의 절반이 지난 시점이고, 1.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락다운(Lockdown)처럼 경기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한은의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 가능성이 줄어드는 정도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상황의 악화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63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수는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300명 대를 나타냈다.

정부도 방역 수준을 강화해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높였다.

1.5단계에서는 유흥시설에서 춤추기 및 좌석 간 이동이 금지되고 방문판매 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 미용실, 학원 등에서는 4제곱미터(㎡)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다만 시장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 악화에도 우리나라의 4분기 성장률이 아직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우려되듯이 '더블딥'에 빠질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장재철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락다운 수준으로 가지 않았고, 생산과 기본적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10월부터였다면 4분기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을 수 있지만 지금은 11월"이라며 "또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과 수출은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달 1~10일 수출은 141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1% 늘어난 바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1.5단계로 상향되기는 했지만 3월처럼 근본적으로 경제에 충격을 줄 상황은 아니다"며 "성장률은 한은의 당초 전망보다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 -1.3%에서 떨어지기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4분기 경제도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 국내총생산(GDP) 설명회에서 올해 -1.3%의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 4분기 0.0~0.4%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4분기 경기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제한될 전망이다.

지난 19일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300명이 넘자 채권시장이 장중 강세를 보였다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에 약세로 마감한 바 있다.

신 연구원은 "코로나19 때문에 금리가 하락할 수 있는 여건이지만 백신 승인과 상용화 소식 등에 시장이 반응할 여지도 있다"며 "또 연말 결산 영향도 있어 강하게 매수세가 붙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