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달 국고채 비경쟁인수 옵션을 통해서 3조 원에 가까운 대규모 물량이 발행되면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국채 역량강화 방안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달 열린 국채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모집 방식의 비경쟁인수 도입 등으로 월별 발행물량의 변동성을 최소화할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달에 행사된 비경쟁인수 금액은 총 2조9천850억 원에 이른다. 국고채 3년과 30년에 이어 10년물 입찰에서 옵션 발행이 이뤄졌다.

현재까지 경쟁입찰 물량인 11조4천억 원과 비교하면 약 26%에 해당하는 규모로, 총 발행량 가운데 비경쟁인수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1%가량이다.

올해 전체 옵션 발행 실적과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다.

올 한 해 발행된 비경쟁인수 물량은 25조9천150억 원이다. 국고채 발행한도 174조5천억 원에서 약 14.9% 수준을 차지한다.

남은 12월 입찰에는 비경쟁인수 발행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으로 예상되는 비경쟁인수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처럼 막판에 비경쟁인수 발행이 몰린 배경은 연중 금리 상황과 관련이 깊다.

이번 달 채권 금리는 안정된 흐름 속에서 주중에 입찰 일정을 소화한 뒤에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 대규모의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 하반기 이후에 국고채 금리는 대체로 꾸준한 상승기를 보내면서 비경쟁인수 발행은 주춤한 모습이 나타났다.

이처럼 금리 상황에 따른 월별 발행량 차이는 국채당국이 내년부터 비경쟁인수 제도 보완책을 마련한 배경이기도 하다.

기재부는 내년부터 전체 비경쟁인수 물량을 전체 발행물량의 약 20% 수준 내로 관리할 목표를 세웠다. 그러면서 새로운 모집 방식의 비경쟁인수(Ⅳ)를 신설했다.

현행대로 비경쟁인수 옵션(Ⅱ,Ⅲ)을 시행하되 발행실적을 고려해 입찰월 넷째 주 금요일에는 모집 방식으로 월별 발행목표를 관리할 방침이다.

올해 주춤했던 비경쟁인수 물량 비중을 높이면서, 월별 발행물량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비경쟁인수가) 제일 많이 나간 달에는 그 비중이 30%도 넘었지만, 적게 나간 달은 5%도 채 되지 않았다"며 "내년부터는 모집 비경쟁인수가 생겨 비율상으로 20%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월별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경쟁인수) 모집 방식은 벌충하는 역할"이라며 "기존 비경쟁인수 옵션이 많이 나가면 모집은 최소한도로 진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국채시장 역량강화 대책, 14페이지 중 일부>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