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최근 중국에서 회사채 디폴트가 연달아 발생하자 많은 중국 기업이 신규 채권 발행을 취소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에 벌어진 화천자동차그룹의 디폴트 이후 전날까지 중국 채권시장에서 최소 57개 기업이 총 442억 위안(약 7조5천억 원) 규모의 신규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당시 랴오닝성 정부가 대주주인 화천자동차는 10억 위안 규모 회사채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했다. 최근 국영 반도체회사인 칭화유니그룹도 채무를 이행하지 못했고, 허난성 석탄채굴업체인 융청메이뎬도 지난 10일 10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 디폴트를 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번 주 핑안국제융자임대유한공사는 계획해둔 26억 위안을 조달하지 않기로 했다. 핑안보험그룹은 "최근 시장 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회사인 TCL도 비슷한 이유로 10억 위안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었다.

연이은 회사채 디폴트로 투자자가 요구하는 금리 수준이 높아지자 기업의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는 모습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숀 로치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중국의 금융긴축을 언급해왔다.

그는 19일 보고서에 "긴축이 회사채 시장 내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금융긴축이 "장기적으론 경제에 좋지만,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을 짓누른다"고 분석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중국 전문가인 리 창은 "팬데믹 중 최악이 지나가 현재 중국 당국이 (국영기업의) 디레버리징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어 디폴트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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