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소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재무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마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몇몇 긴급대출 프로그램의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79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769엔보다 0.025엔(0.02%)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67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787달러보다 0.00109달러(0.0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18엔을 기록, 전장 123.26엔보다 0.08엔(0.0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상승한 92.322를 기록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안전자산 수요를 되살리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므누신 장관이 전날 회사채를 사주는 유통시장 기업 신용 기구(SMCCF)·발행시장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 지방정부 유동성 지원 기구(MLF) 등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연준은 이례적으로 성명서까지 내면서 반발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연준은 성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도입된 긴급 대출기구들이 어렵고 취약한 경제에 대한 후방지원 역할을 이어가기 바란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월가도 대출프로그램 종료는 '타이태닉'에서 구명정을 뺏는 일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맹비난했다.

전날 장 막판에 전해진 미국 의회의 경기부양책 협상 재개 소식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은 예산안에 대한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며 새로운 경기부양책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신규 부양책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전문가는 정권 말기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일 뿐이라며 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MUFG 리서치 헤드인 데릭 할페니는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사이에 발생한 이번 분쟁은 금융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확실히 이런 일은 일반적으로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지만 정권 말기라는 건 실물경제에 대해 실질적인 타격의 위험도 제한된다는 의미다"고 풀이했다.

그는 정권 이양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연준이 다음 달 16일 통화정책 정례회의에서 정책 공백을 메워야 하는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할 뿐"이라면서 달러화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전날 헝가리와 폴란드가 1조8천억 유로(약 2조1천4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을 놓고 충돌했으나 협상할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유로화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ING 전략가들은 "내년에는 유로-달러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 제거되고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가 눈에 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전의 분쟁 사례처럼 결국은 공동의 해법이 도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인 유나 파크 히거는 "현재는 유로-달러가 1.16-1.19달러의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낙관적인 소식이 있지만, 그 문제에 대한 희열은 눈에 띄게 진정됐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에 경기부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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