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와 산유국의 감산 강화 예상으로 상승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1달러(1.0%) 상승한 42.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5%가량 올랐다. 12월물 WTI는 이날이 만기일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관련 소식과 산유국 감산 정책 전망 등을 주시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하면서 백신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유지됐다.

FDA가 다음 달 중순께 백신을 승인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중이다.

모더나도 조만간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CNBC에 따르면 전일 미국의 하루 신규확진자는 18만 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악화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야간 통행 금지령을 발동하는 등 미국 각지에서 봉쇄 조치도 강도를 더하고 있다.

미국의 본격적인 연휴 및 쇼핑 시즌의 시작점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상황이 악화하면서, 연휴 시즌 이동과 소비가 제약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이 올해 말로 예정된 대규모 감산의 기간을 연장할 것이란 전망은 유가를 지지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감산 정책 등에 반발해 OPEC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지만, UAE는 공식적으로 해당 보도를 반박했다.

UAE 에너지부 장관은 OPEC의 믿을 수 있는 회원국으로써 OPEC+의 합의를 언제나 존중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미국의 셰일 원유 시추 설비가 모처럼 감소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5개 줄어든 231개를 기록했다. 미국의 채굴 장비 수가 줄어든 것은 9주 만에 처음이다.

채굴 장비 수의 증가는 미국의 산유량 확대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었다.

반면 리비아의 산유량 증가는 여전한 부담이다.

리비아는 내전을 인해 원유 생산이 거의 중단되기 이전 수준인 하루평균 125만 배럴 수준까지 산유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으로 유가가 지지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RBC 캐피탈 마켓츠의 마이클 트란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백신 개발 기대로 원유 시장 숏베팅에 주저하는 상황에서 현물 시장의 수요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는 유가가 상승 가능성으로 더 치우쳐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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