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갈수록 악화하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불안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대출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미 재무부의 방침에 부양 축소 우려가 커져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소폭의 강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와 산유국의 감산 강화 예상으로 상승했다.

악화일로인 코로나19 상황에 미국 재정, 통화 부양책 논란도 커져 전반적으로 시장에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했다.

미국에서 전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8만7천 명도 넘어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하루 사망자는 2천 명을 넘었으며, 입원 환자는 8만 명도 상회했다. 확진자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사망자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캘리포니아주가 야간 통행 금지령을 발동하는 등 미국 각지에서 봉쇄 조치도 갈수록 강화되는 중이다.

미국 재무부가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대출프로그램 중 일부를 연장하지 않고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부양책과 관련한 논란도 불거졌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필요 시 연준 대출을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하며, 사용하지 않은 자금은 의회의 용도 변경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 등 더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다시 고조된 상황에서 재무부가 이를 기습적으로 발표하고, 연준이 반발하면서 시장은 불안해하는 중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12월 중순께 FDA 긴급 사용이 승인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커졌다.

민주당이 전일 공화당과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투자 심리를 되살렸지만, 신규 부양책이 아니라 12월 초까지 처리해야 하는 예산안 관련이었다는 발언이 나오는 등 미 정치권의 신규 부양책 협상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75포인트(0.75%) 하락한 29,263.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33포인트(0.68%) 내린 3,557.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74포인트(0.42%) 하락한 11,854.9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73%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77% 내렸지만, 나스닥은 0.22% 상승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 관련 논란 등을 주시했다.

JP모건이 겨울철 코로나19 악화로 내년 1분기 미국 경제가 다시 후퇴할 것으로 전망을 하는 등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도 부상했다.

특히 다음 주 대규모 이동이 발생하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추수감사절에 가족 모임 등을 위한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은 이어졌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12월 중순께 FDA 긴급 사용이 승인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영국 당국에도 화이자 백신의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백신이 승인되면 12월 접종이 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출시가 임박했지만, 보편적인 접종에는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당면 위기에 대한 불안을 깨끗이 달래지는 못하는 양상이다.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에 대한 논란도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미국 재무부가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대출프로그램 중 일부를 연장하지 않고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부양책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다.

연준은 해당 프로그램이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즉각 반발했다.

연준 대출 프로그램의 실제 사용 실적이 미미했던 만큼 해당 재원을 보조금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앞서서도 제기된 바 있다.

므누신 장관도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필요 시 연준 대출을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하며, 사용하지 않은 자금은 의회의 용도 변경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 등 더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다시 고조된 상황에서 재무부가 이를 기습적으로 발표하고, 연준이 반발하면서 시장은 불안해하는 중이다.

특히 회사채 매입 등 시장 안정에 일정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되는 프로그램의 종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대표는 회사채 지원 종료를 거론하며 "보조 바퀴가 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 정치권의 신규 부양책 협상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민주당은 전일 공화당과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하지만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관계자는 전일 논의가 신규 부양책이 아니라 12월 초까지 처리해야 하는 예산안 관련이었다고 반박했다.

폴리티코는 실업급여 추가 지원 재개 등 일부 프로그램이 예산안에 포함될 수 있지만, 전일 회의는 전반적인 신규 부양책에 대한 논의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표적화된 부양책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이 협조해 줄 것을 희망한다는 견해도 되풀이했다.

민주당은 표적화된 부양책보다 2조 달러 이상 포괄적인 부양책 도입 주장을 고수해 왔다.

이날 종목별로는 제약사 길리어드 주가가 0.9%가량 내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에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를 한 영향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기술주가 1.05% 하락했고, 산업주도 0.91%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기대와 당면한 위기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GW&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아론 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터널 끝의 빛을 볼 수 있다"면서 "반면 한편으로는 코로나19가 치솟고 있어 이를 통제하기 위한 봉쇄 조치가 필요하며, 시장은 이런 요인과 씨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5% 상승한 23.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6bp 내린 0.828%를 기록했다. 장중 최근 11거래일 동안 가장 낮은 0.818%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주 8.2bp로 내려 8월 21일 이후 주간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9bp 하락한 0.16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6bp 떨어진 1.531%를 나타냈다. 이번주 낙폭은 6월 12일 이후 가장 가파른 11.8bp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8.5bp에서 이날 66.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스티브 므누신 장관의 전격 결정에 금융시스템을 부양하려는 연준의 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므누신 장관은 의회의 경기부양법(CARES Act) 지금으로 운영되는 연준의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고, 연준은 반발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소기업 지원 등을 포함한 5개의 대출 기구가 만료되면 경제 전망은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시장 불안, 금융 여건 경색을 우려하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8개월 이내 최고치인 0.975%에서 이번주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주 신규 국채 공급과 백신 낙관론이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렸지만, 1%에 육박하자 연준이 장기 채권 매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겨났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11월 초 수준으로 후퇴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의 리차드 헌터 시장 대표는 "새해 새로운 재정 부양책에 대한 희망이 희미한 상황에서 연준과 재무부의 불협화음은 투자심리를 뒤흔들 정도로 위협적일 것"이라며 "통화의 재정 부양은 건강 위기 내내 지속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메리벳 증권은 "연준이 므누신 장관의 요청을 들어준다면 이런 선택 프로그램의 안전장치와 기능이 단기적으로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은 재정 부양책을 발표하고 연준은 완화적인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할 텐데, 이는 어떤 긴급 유동성 기구보다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부양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지만, 투자등급과 하이일드 크레딧지수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연장되지 않는 이번 프로그램이 사실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고, 3월 유동성과 같은 문제가 이미 해결돼 반드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미정부가 연준의 부양 능력 감소에 대응해 새로운 재정 부양책에 합의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고조돼 국채수익률 낙폭 회복에 일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긴급대출프로그램 자금을 의회가 대신 보증금 형태로 소기업을 돕는데 사용해야 한다며 이번 결정에 대해 항변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릴리 최고투자전략가는 "1월 중 새로운 재무장관이 나올 것이라는 데 시장은 베팅하고 있지만, 재무부의 자금 지원을 위해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법안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게 꼭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의회가 분열된 상황에서는 통과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씨티 리서치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 동안 이런 안전장치는 많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시장 충격은 제한되겠지만, 덜 탄탄한 뒷받침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위험자산은 후퇴할 것"이라며 "이런 위험회피가 작용한 데다 국채 발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ING의 파드레이크 가비 지역 리서치 대표는 "변동성이 앞으로 커질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은 심각하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은 꽤 성숙했다"며 "연준이 이런 시설을 뒷주머니에 두는 것은 좋은 일이고 지금 여기에서 재앙적인 일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냇웨스트 마켓의 블레이크 그윈 전략가는 "자금조달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원래 목표했던 시장 대부분에서 유동성 여건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오버나잇 레포 시장에서 국채 담보 차입 비용은 안정세를 보였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월 1천200만 달러의 매입으로 경제에 엄청난 규모의 지원을 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만기를 늘리거나 더 많이 매입함으로써 프로그램을 강화할 수 있지만, 그러기 전에 경제가 필요로하는 것을 더 잘 알기 위해 봄날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의회가 추가 재정 부양책을 계속 늦춰 국채 값이 올랐다"며 "10년 국채수익률이 연말까지 0.75%에서 0.95%의 범위를 여전히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가는 "므누신과 파월의 구제 기구 확장을 두고 반대되는 입장을 보인 점이 주말을 앞두고 시장의 주된 관심사였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82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769엔보다 0.054엔(0.05%)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58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787달러보다 0.00205달러(0.1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11엔을 기록, 전장 123.26엔보다 0.12엔(0.1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2% 상승한 92.370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는 0.4% 하락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안전자산 수요를 되살리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므누신 장관이 전날 회사채를 사주는 유통시장 기업 신용 기구(SMCCF)·발행시장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 지방정부 유동성 지원 기구(MLF) 등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므누신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일부 긴급대출 프로그램의 종료에 대해 시장이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 연준의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화력이 여전히 많으며, 의회가 연준 대출에 배정된 자금의 사용처를 다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차기 정부를 방해하려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례적으로 성명서까지 내면서 반발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연준은 성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도입된 긴급 대출기구들이 어렵고 취약한 경제에 대한 후방지원 역할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월가도 대출프로그램 종료는 '타이태닉'에서 구명정을 뺏는 일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맹비난했다.

전날 장 막판에 전해진 미국 의회의 경기부양책 협상 재개 소식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긴급대출 프로그램의 종료와 관련해 의회 차원의 코로나19 추가 경기 부양책과 함께 수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코널은 "의회는 이 자금을 그동안 공화당이 요구해 온 긴급하고 표적화된 부양책으로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신규 부양책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전문가는 긴급대출 프로그램 종료와 관련해 정권 말기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일 뿐이라며 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MUFG 리서치 헤드인 데릭 할페니는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사이에 발생한 이번 분쟁은 금융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확실히 이런 일은 일반적으로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지만 정권 말기라는 건 실물경제에 대해 실질적인 타격의 위험도 제한된다는 의미다"고 풀이했다.

그는 정권 이양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연준이 다음 달 16일 통화정책 정례회의에서 정책 공백을 메워야 하는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할 뿐"이라면서 달러화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임박했다는 기대는 위험통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가 다음 달 중순께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더나도 조만간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전망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단 피터슨은 "세계 경제와 무역이 팬데믹(대유행) 충격에서 회복되는 초기 단계에 있는 것 같다"면서 "달러화에는 부담 요인이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템푸스의 선임통화분석가인 후안 페레스는 "하루 이상 유지되는 게 없다"면서 "주초부터 일어나고 있는 일은 백신과 관련된 모든 것이 유통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론이 들끓고 있다는 점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런 심리는 어느 날에는 매우 강해지고 그다음엔 약해지는 방식으로 시장이 반응해 왔다"면서 "확실한 방향이 없기 때문에 이런 변덕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인 유나 파크 히거는 "현재는 유로-달러가 1.16-1.19달러의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낙관적인 소식이 있지만, 그 문제에 대한 희열은 눈에 띄게 진정됐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에 경기부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1달러(1.0%) 상승한 42.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5%가량 올랐다. 12월물 WTI는 이날이 만기일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관련 소식과 산유국 감산 정책 전망 등을 주시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하면서 백신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유지됐다.

FDA가 다음 달 중순께 백신을 승인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중이다.

모더나도 조만간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CNBC에 따르면 전일 미국의 하루 신규확진자는 18만 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악화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야간 통행 금지령을 발동하는 등 미국 각지에서 봉쇄 조치도 강도를 더하고 있다.

미국의 본격적인 연휴 및 쇼핑 시즌의 시작점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상황이 악화하면서, 연휴 시즌 이동과 소비가 제약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이 올해 말로 예정된 대규모 감산의 기간을 연장할 것이란 전망은 유가를 지지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감산 정책 등에 반발해 OPEC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지만, UAE는 공식적으로 해당 보도를 반박했다.

UAE 에너지부 장관은 OPEC의 믿을 수 있는 회원국으로써 OPEC+의 합의를 언제나 존중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미국의 셰일 원유 시추 설비가 모처럼 감소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5개 줄어든 231개를 기록했다. 미국의 채굴 장비 수가 줄어든 것은 9주 만에 처음이다.

채굴 장비 수의 증가는 미국의 산유량 확대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었다.

반면 리비아의 산유량 증가는 여전한 부담이다.

리비아는 내전을 인해 원유 생산이 거의 중단되기 이전 수준인 하루평균 125만 배럴 수준까지 산유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으로 유가가 지지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RBC 캐피탈 마켓츠의 마이클 트란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백신 개발 기대로 원유 시장 숏베팅에 주저하는 상황에서 현물 시장의 수요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는 유가가 상승 가능성으로 더 치우쳐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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