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국내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물가상승률은 확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 반등의 힘이 적어 당분간 제한적인 상승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발간한 '국내 중장기 저물가 지속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목표치를 연속으로 하회하는 등 저물가 기조가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1년 이후 2~3% 수준을 지속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이후 크게 둔화해 최근엔 1% 안팎에 머물러 있다.

저물가 장기화 배경으로는 다수 선진국에서도 오랜 기간 저물가 현상이 지속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구조적 변화의 확대를 지목했다.

이에 더해 내수 부문의 소비와 투자가 부진해 중장기적으로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환율 등 공급자 측 요인의 하향 안정이 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09년 3월 1,453.4원까지 상승한 이후 하향 안정돼 1,200원대 초반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 등으로 국제무대에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 흐름에 돌입했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경우 2014년 이후 하락해 안정세를 형성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자재 수요가 급감하자 급락한 후 반등을 시현하기도 했다.

연구원은 "향후 물가는 최근 수준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반등, 국내 유동성 공급 확대 지속, 기저효과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른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 영향으로 물가 기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수요 회복의 힘은 미약하다"며 "이는 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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