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견조한 수익률을 기반으로 펀드 순자산이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설정 상품도 증가세를 보였다.

23일 NH투자증권 ESG 리서치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24개에 그쳤던 국내 공모형 ESG 펀드 수가 지난달 기준 46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ESG 펀드 순자산도 올해 3분기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3분기 중에만 ESG 펀드에 1천97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자산가치 상승 등을 더한 순자산 규모는 지난 2분기 대비 47% 늘었다.

11월 초 기준 ESG 펀드 순자산 규모는 1조1천211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 ESG 펀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상품으로 현재 6천억원대의 순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ESG 펀드 전체 순자산의 60%대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최근 ESG 펀드 순자산 확대에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ESG 펀드 수익률이 그 배경이 됐다.

11월 초 기준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 펀드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이 40%에 육박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7.5%를 20%가량 웃돌았다.

그 뒤를 이어 KTB자산운용의 'KTB ESG 1등주' 펀드와 우리글로벌운용의 '우리G코리아ESG' 펀드 등도 코스피를 14.7%, 11.9%씩 웃돌았다.

이 외에도 브이아이자산운용의 '브이아이사회책임투자' 펀드와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코리아레전드책임투자' 펀드, '크레이트주주성장타켓' 펀드 등도 시장 수익률을 9~10% 앞섰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ESG 펀드는 성장주와 중소형주 비중이 높았다"며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성장주에 우호적이고 종목 간 수익률 편차가 컸던 만큼 ESG 펀드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ESG 펀드 순자산 규모는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대비 1%대에 머물고 있었다.

환경(E) 지표의 경우 사회(S)와 지배구조(G)에 비해 높은 등급의 기업이 편입되는 비중이 낮은 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ESG 펀드의 경우 환경보다는 지배구조 지표가 반영되는 경향이 컸다"며 "글로벌 친환경 기조 속에서 환경 지표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관심을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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