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단계 강화와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다음달 국고채 발행량에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날 국고채 20년물 입찰(1조 원)에 영향은 일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입찰을 마친 후에는 점차 강해질 수 있다.

내달 국고채는 5조 원 중·후반대 발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예상(6조 원 중반대)보다 1조 원 정도 적은 수준이다.

내달 바이백 규모는 3조~3조5천억 원 규모로, 이달보다 1조 원가량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급상 총 2조 원 정도 호재인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속도도 예상보다 빠른 모양새다. 정부는 전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24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아직 격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추세를 보고 선제 대응했다.

다만 당장 국내 기관의 보수적 운용을 바꿀만한 재료는 아니다. 향후 가파른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점차 강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내달 초 하루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2주 안에 한국에서 400∼500명의 일일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며 11월 말 정점을 찍고 내년 2월까지 그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거리두기 강화에 정치권에서 추가 긴급재난지원금 편성 목소리가 커질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예산안의 국회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사업비 증액 등을 통해 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불협화음도 강세 재료다. 미국 재무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대출프로그램 중 일부를 연장하지 않고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부양책과 관련한 논란이 부각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필요시 연준 대출을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하며, 사용하지 않은 자금은 의회의 용도 변경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 등 더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회사채 매입 등 시장 안정에 일정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되는 프로그램의 종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전 거래일 뉴욕 채권시장은 위험회피에 강보합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0.58bp 하락한 0.8292%, 2년물은 0.39bp 내려 0.1573%를 나타냈다.

주가는 위험회피에 내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75%와 0.68%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2% 하락했다.

부양책 기대는 후퇴했다. 민주당이 앞서 공화당과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투자 심리를 되살렸지만, 신규 부양책이 아니라 12월 초까지 처리해야 하는 예산안 관련이었다는 발언이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백신 기대는 지속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백신 책임자는 내달 11~12일 최초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12월에는 미국에서 최대 2천만 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0일 1,115.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30원) 대비 1.1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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