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밸류에이션이 애플, 삼성을 뛰어넘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20일 샤오미 주가는 25.55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전저점인 23일 종가 9.50달러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지난 9월 2일에는 장중에 26.95홍콩달러까지 깜짝 급등하기도 했다.

매체는 지난 8월 14일 샤오미의 홍콩 항셍지수 편입 소식이 나온 이후 시가총액이 2천468억 홍콩달러 뛰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모닝스타의 댄 베이커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에 대해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샤오미에 큰 변화는 없었다"면서 "지난 1년간 샤오미의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것은 중국 기술주 전반을 끌어올린 주식시장 강세 전망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샤오미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였는데 현재는 44배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는 정당화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샤오미가 인터넷 서비스 부문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면 전망이 더 나아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해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스마트폰 부문이 샤오미의 매출과 수익 창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샤오미는 사실상 스마트폰 기업"이라면서 "역사상 스마트폰 기업이 PER 40배를 넘는 수준에서 거래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애플의 PER은 35.83배, 삼성은 18.46배다.

한편 모닝스타 뿐 아니라 씨티그룹도 샤오미에 대해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샤오미 주가가 상승한 데는 스마트폰 출하 데이터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둔화하는 글로벌 추세에도 샤오미는 지난 분기 처음으로 삼성, 화웨이에 이어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체는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샤오미가 이에 따른 이익을 봤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가 최근 자사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화웨이는 규제를 피하고 아너는 존재감을 넓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씨티그룹 안드레 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화웨이의 존재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왔다"면서 "샤오미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샤오미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하방 리스크를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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