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장 이진순 숭실대 교수…내주 이사회 열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농협금융지주가 은행연합회장 인선으로 예기치 못한 수장 공백을 맞게 됐다.

농협금융은 지배구조규범에 따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인태 부사장 체재로 전환하고 지체 없이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23일 차기 회장으로 김광수 현 농협금융 회장을 내정했다.

김 회장은 지난 2년 7개월간 농협금융을 이끌어 왔다. 올해 4월에는 역대 회장 중 두 번째로 연임에 성공하며 공을 인정받았다.

회장 대행은 김인태 농협금융 부사장이 맡는다. 농협금융은 늦어도 다음 주 안에 이사회를 열어 김 부사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진순 숭실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이사회는 내달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이진순 이사회 의장과 함께 이기연·박해식·이준행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수장 공백 상황을 맞이하게 된 농협금융이지만 내부 분위기는 의외로 의연하다.

김 회장은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 꾸준히 거론돼왔다. 관(官) 출신 인사를 원하는 업계의 니즈와 민간 출신이 맡아야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김 회장이 은행연합회로 이동할 가능성이 일찌감치 점쳐졌기 때문이다.

외부 인사로 예기치 못한 회장 공백 상황을 맞이한 경험도 있다.

지난 2015년 2월 농협금융은 당시 임종룡 회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며 이번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바 있다.

당시 농협금융은 일 주일여 만에 지주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던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체제로 전환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돌입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회장을 보내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지만, 좋은 일 아니냐"며 "농협을 넘어 범금융권을 위해 더 큰 일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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