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지수와 중공업체의 대규모 수주 소식에 1,110원 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강세와 수주 소식 등이 달러 매도 심리를 자극하며 역외 달러 매도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0원 하락한 1,11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상승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하락 전환했다.

개장 전 발표된 1~20일까지 수출은 11.1% 증가했고, 일평균 기준으로는 7.6% 올랐다.

오전 중 삼성중공업이 2조8천억 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린 가운데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대량 순매수에 나선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도 오전 중 92.1선까지 하락하며 달러-원은 1,111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달러 인덱스가 다시 92.2선을 회복하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55위안 수준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달러-원 하락세는 오후에도 이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매도에 장중 1,110.30원까지 저점을 낮춘 가운데 1,110.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02.59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1조 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24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5~1,11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말 네고물량과 외인 주식 매수 등에 1,110원 아래로 하향 시도를 하겠지만, 당국 경계감이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월말이라 무거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등에 하락했다"며 "월말로 갈수록 실수급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장 막판에 장이 더 밀리는 모습인데, 분위기가 리스크온으로 간다면 하락세를 막긴 어려울 듯하다"며 "코로나19 3차 유행에도 재료의 영향력은 떨어진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반적으로 장이 조용했다"며 "1,110원대 올랐을 때도 네고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시장이 개장하면서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12원 위로 오르기도 했다"며 "뉴욕장까지는 확인해야 다음날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하며 전일 대비 1.20원 상승한 1,115.50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 매수에 코스피가 상승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수주 소식 등이 겹치며 달러-원은 하락 전환했다.

1,113원선, 1,111원선으로 천천히 하단을 낮추며 하락하던 달러-원은 환율 하락 재료에 역외 달러 매도가 들어오며 장 막판 1,11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16.00원, 저점은 1,110.3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5.7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2.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47억6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92% 오른 2,602.59를, 코스닥은 0.36% 오른 873.29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83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1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74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9.7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73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24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56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3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34원, 고점은 170.0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69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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