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잇따른 긍정적인 결과에 집단 면역 전망도 밝아져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8bp 상승한 0.85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오른 0.166%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1bp 상승한 1.55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6.7bp에서 이날 69.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다시 백신 개발 기대, 위험 선호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여러 백신이 광범위하게 공급되면 집단 면역을 갖추고, 정상으로 복귀도 빨라질 수 있다.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급속히 물러났고, 전 세계 증시는 상승했다.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은 악화일로인 코로나19 확산 사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활동 제약과 백신과 치료제 기대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평균 70%였다고 밝혔다. 앞서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이 94.5%의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는 95%의 예방률을 보였다고 공개한 바 있다.

지난 주말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의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 후 24시간 이내에 백신을 각 주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의 70% 정도가 면역력을 갖는다면 집단면역이 일어날 수 있는데, 우리 계획에 따르면 5월쯤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다"며 "다음달 11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기대가 증시가 신고가 근처에서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과 달리, 최근 국채시장은 더 우울한 경제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국채 매도세는 제한적이고, 국채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고정된 상태다.

11월 중순 백신 기대로 장중 1%에 육박했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코로나19 재확산, 미 재무부의 긴급대출프로그램 연장 거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물 매입 전환 기대 속에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특히 장기물 국채수익률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지난주 10년물의 경우 8월 21일 이후, 30년물은 6월 12일 주간 이후로 가장 낙폭이 컸다.

이번주 미 국채시장이 목요일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하고, 금요일 조기 폐장하는 등 거래일이 상대적으로 짧다.

이날은 여러 국채 입찰도 대기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전 11시에 2년물을, 오후에 5년과 3개월 국채 입찰에 나선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벤 제프리 채권 분석가들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촉발한 유례없는 규모의 글로벌 침체에서 이르면 12월 11~12일에 백신이 시작될 수 있다는 지난 주말 초고속작전 팀의 발언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속도라면 2021년 2분기 미국의 면역률이 70%에 이를 수 있고, 여름을 앞두고 집단 면역을 이룰 뚜렷한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 금리 전략 대표는 "투자자들은 주가와 상품 시장이 상승함에 따라 초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서 나가고 있다"며 "특히 연준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주요 기관을 운영할 최고 경영진에 상대적인 온건파 라인업을 선택할 것이라는 신호를 줬던 조 바이든 당선인의 내각 구성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바이든이 어떤 흥미롭거나 논란을 일으킬 만한 선택을 한다면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이 지명자가 승인을 받아야 해서 일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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