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씨티그룹은 3월 말 이후 30%의 강렬한 랠리를 기록한 정크본드 시장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3일 배런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전략가들은 고정금리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대신 변동금리 레버리지드 론(leveraged loans)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추천하기 시작했다.

'투자부적격 대출채권'으로도 불리는 레버리지 론은 신용도가 떨어지는 회사가 발행하는 변동금리부 단기대출을 일컫는다. 통상 금리가 오를 때 좋은 베팅으로 여겨진다. 최소 2023년까지 미국 금리가 제로 근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런 조언은 주목할 만하다고 배런스는 진단했다.

씨티그룹이 조만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전략가들은 그보다는 3월 23일 저점에서 ICE BofA 미국 하이일드 지수가 30% 이상 반등하면서 하이일드 채권이 비싸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전략가는 정크본드 시장에서 거품이 일 조짐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기업들의 하이일드 채권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출 시장 발행은 2019년보다 사실상 적은 수준이다.

또 대출 시장은 금리 변화에 민감한 정도를 나타내는 듀레이션에서 하이일드나 투자등급 모두의 채권시장보다 더 적다. 이는 장기 벤치마크 국채수익률이 대출에 그렇게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씨티는 강조했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는 통상 투자자들이 대출 시장에서 돈을 빼는 이유가 되지만, 연준이 여기서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고 씨티는 진단했다. 많은 대출 금리가 제로 이하로 내려갈 수 없다는 뜻이다.

씨티의 전략가들은 "간단히 말해서 연준은 금리로 줄 수 있는 모든 피해를 이미 했다"고 지적했다.

투자운용사 M&G 역시 하이일드 채권시장이 풍요로움을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크 코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정크본드 수익률이 이번달 사상 최저치를 찍은 뒤 투자 매력이 줄었다"며 "그러나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굶주림, 부양책 가능성과 같은 기술적인 요인으로 정크본드 시장에는 어느 정도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하 매니저는 대출 시장을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이머징마켓 하이일드 채권이 미국보다 더 많은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머징마켓 정크본드 시장은 미국 정크본드 시장을 뒷받침하는 여러 같은 추세에서 이익이 예상되는데도 그렇게 비싸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씨티그룹은 "적어도 중기적으로 최악의 사이클에서도 대출 시장이 살아남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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