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극장들이 지점 폐점과 관람료 인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신규 영화관 개점 시점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하남 미사점의 개관 시점을 내년 3월로 잠정 결정했다.

당초 롯데시네마 미사점은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주변 상가의 입주 지연, 이어 코로나19 발발로 연기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태였다.

신규 영화관 개관 시점을 둔 고민은 롯데시네마만의 사정은 아니다.

CJ CGV도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엘리오스백화점에 'CGV 엘리오스점'을 개관하고 10월께에는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여전히 함흥차사다.

CGV 미사점은 상반기 중 개관 예정이었으나 올해 12월로 연기했다.

이처럼 영화관들이 신규 개관을 미루는 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업계 전체적으로 이미 있는 지점들을 폐쇄 하는 등 다운사이징을 지속하고, 관람료도 올려서 수익성을 꾀하고 있다.

이미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 사업자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일부 지점들을 폐점하며 몸집을 줄여왔다.

CGV는 3년 이내에 전국 직영점 119개 중 30%에 해당하는 35~40개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앞서 직영점 임대인에 6개월간 임대료를 유예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월 170억~180억원에 달하는 임차료를 현재 매출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롯데시네마도 100여개 직영관 중 20개 직영관은 단계적으로 문을 닫겠다고 했으며 이미 구미프라임1번가점과 황학점은 지난 9월 폐점됐다.

메가박스도 청라점과 사천점 등 일부 지점을 폐쇄한 바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새롭게 문을 연다고 해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될 수 있어 예정대로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새로 개관하는 상영관들은 위탁점인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본사가 감수하게 되는 부담이 적다.

영화관 관계자는 "신규 출점하는 영화관은 대체로 직영점이 아닌 위탁관들이 많다"며 "본사는 위탁점에 직영점과 동일한 서비스와 재화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따른 수익 악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영화 수요 자체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수익성 있는 지점들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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