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넷마블이 신작 '세븐나이츠2'로 대박을 터트리면서 그간 회사의 약점으로 꼽혔던 자체 IP(지적재산권) 강화와 수익선 개선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세븐나이츠2가 전작의 뒤를 이어 향후 넷마블의 차세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등극할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븐나이츠2 일매출은 최대 26억6천만원에서 최소 15억7천만원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년째 구글 매출 1위를 고수 중인 '리니지M'과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리니지2M' 하루 매출이 지난 3분기 기준 각각 26억6천만원과 15억7천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2위 세븐나이츠2는 이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의 영향으로 전체 게임 이용량이 이전보다 증가했을 경우 일매출은 이보다 조금 많은 수준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 18일 선보인 세븐나이츠2는 2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븐나이츠2는 2014년 출시돼 누적 6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20년 후를 다룬 세계관으로 론칭 이전부터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업계에서는 세븐나이츠2가 현 수준의 인기를 계속 구가할 경우, 넷마블의 수익성이 상당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지출이용자당평균매출금액(ARPPU) 등이 가장 높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유리해서다.

특히, 앞서 넷마블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던 지급 수수료 비중을 낮출 기회이기도 하다.

그동안 자체 IP 게임이 부족했던 넷마블은 타사의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을 주로 선보이다 보니 지급 수수료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가령, 지난 3분기 넷마블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둔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의 게임은 모두 타사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매출의 일정 비율을 지급 수수료로 지불해야 했다.

주요 게임 중 자체 IP 작품은 전체 매출의 3%를 차지한 'A3: 스틸얼라이브'가 유일했다.

이에 따라 3분기 타사에 떼준 지급 수수료는 전체 매출 6천423억원의 41%에 해당하는 2천638억원에 달했다.

높은 지급 수수료 비중 탓에 수익 극대화를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넷마블의 영업이익률은 10%대로 30%에 달하는 엔씨소프트와 넥슨과 대조됐다.

다행히도 세븐나이츠2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넷마블은 수익성 제고의 실마리를 찾았다.

과거 넷마블의 대표적인 캐시카우였던 세븐나이츠가 매출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매출 2위를 탈환해 넷마블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아울러 이번 성과는 향후 회사의 신용등급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넷마블은 향후 이 게임의 글로벌 진출과 함께, 내년 상반기에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를 준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수익성 제고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캐시카우라고 부를 만한 자체 IP 확보가 절실했던 상황"이라며 "이번 신작으로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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