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월스트리트(금융시장)와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 민주당 진보 진영을 모두 만족시킬 재무장관 후보라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날 미국 언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옐런 전 연준 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준을 이끌었던 옐런 전 의장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수장도 맡은 경험이 있다. 미국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 중인 가운데 준비된 인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흔들림 없이 경제정책 펼쳐

AGF 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밸리에르 수석 미국정책전략가는 옐런 전 의장이 과거 "흔들리지 않는(unflappable)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옐런 전 의장은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로 인한 침체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통화정책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무장관' 재닛 옐런의 재정정책이 기대를 모으는 배경이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낮아져 사용가능한 통화정책 카드가 제한적이라 재정정책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SB)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이 이끄는 재무부는 완전고용으로 돌아가기 위해 미국의 재정 화력을 사용할 것"이며 '바이든 호황(boom)'이라고 부를 만한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 민주당 내 진보 진영도 지지

옐런 전 의장은 민주당 내 진보 진영으로부터도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진보 진영은 대형 은행과 기업에 비판적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이 재무장관을 맡길 기대하지만, 워런 의원이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 속에서 상원 인준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와 달리 옐런 전 의장은 과거 상원 인준을 통과해 연준 의장으로 일했다.

또한 옐런 전 의장과 함께 하마평에 올랐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일부 진보 인사들에겐 지나치게 친기업적으로 비치고, 월가에서 자산운용업을 영위한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진보 진영 입맛에 다소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과거 연준 수장으로서 대형은행인 웰스파고에 강한 제재를 가한 바 있는 옐런 전 의장은 "기업 권력과 싸울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고, 대형 은행들을 겁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면서도 월가 금융회사들을 부당하게 대우할 몽상가는 아니라는 평가다.

물론 옐런 전 의장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밸리에르 전략가는 "(재무장관은) 매우 힘든 일이며 그는 74세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학자 출신인 옐런 전 의장이 더욱 당파적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무장관직은 정무적 능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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