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낙점되자 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CNBC는 23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바이든 당선인이 옐런을 재무장관으로 선택한 것은 시장의 승리로 보인다"며 "일부 투자자가 두려워하는 진보적인 정치 의제보다는 경기 회복에 집중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각종 규제와 세금 인상 등의 이슈보다는 연준 의장 출신의 재무장관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이 경기 회복 의지를 보여줬다는 뜻이다.

아이언사이드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배리 크냅 디렉터는 "바이든 당선인이 경기를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진보 진영에 영합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옐런은 매우 진지한 경제학자고,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전 의장의 낙점 소식에 이날 증시는 반등했고, 특히 금융주가 크게 반응했다.

크냅 디렉터는 "은행권에는 더 나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며 "은행권에 매파적인 인사가 재무장관이 됐다면 그것은 실질적인 위험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옐런 전 의장은 지난 금융위기 초기에 은행의 자본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자주 말했지만, 이번 소식은 은행권에 꽤 좋은 결과"라고 진단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드 밀스 애널리스트는 "옐런 전 의장은 자신이 강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었다"며 "연준에 있을 때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하고 웰스파고에 대해서도 강경한 조처를 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옐런 전 의장은 노동 경제학자로서 당파적 인사보다는 재정 정책의 강력한 주창자가 될 것"이라며 "당파적이지 않고 경기 회복에 중점을 둔다면 시장은 물론 경제 전체에 더 중요한 발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재무부와 연준이 공조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는 동시에 일부에서는 옐런 전 의장이 이전 동료들과 과도하게 가까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크냅 디렉터는 이에 대해 "옐런 전 의장은 (누군가를) 간섭할 만한 성격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옐런 전 의장은 연준의 일부 대출 프로그램을 연말에 종료되도록 한 스티븐 므누신 장관의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크다.

MUFG 유니온뱅크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출 프로그램이 모두 활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료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그렇게 현명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크냅 디렉터는 "연준과 재무부는 앞으로 오랫동안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어야 하고, 이번 결정으로 둘의 관계를 다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상당한 부채 문제 때문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두 기관의 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무부는 연준의 업무와는 크게 다르겠지만, 훌륭하게 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연준은 워싱턴에서 일종의 고립된 위치이지만, 재무장관은 매우 공적인 직책이고 정치적 기술과 요령이 필요한 자리"라며 "옐런 전 의장에게 흥미로운 변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옐런 전 의장은 지금과 같은 높은 실업률에 직면한 경제를 다루는 데 유별나게 적합하다"며 "그는 소득 불평등 문제를 중앙은행으로 가져왔었다"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