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 기간 침묵을 깨고 정권 이양에 대한 협력을 권고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서울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졌다.

24일 미국 연방 총무청(GSA)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23일(현지시간) 공식 승인했다.

그동안 GSA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적으로 승인하지 않으면서 바이든 인수위가 정권 인수를 위한 자금과 인력을 받지 못했다.

정부 업무의 연속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GSA와 참모진에 정권 이양 협력을 권고하면서 그동안 정권 이양에 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모습이다.

대선 이후 3주간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 협조와 관련한 언급을 한 적은 처음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이 강력하게 계속될 것이고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며 소송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미 시장은 바이든 당선을 반영한 상황이라면서도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르게 위험선호로 반응했다.

증시는 상승하고 유로화와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해당 소식 이후 6.58위안대에서 6.57위안대로 레벨을 빠르게 낮췄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트럼프가 승복하면서 유로가 오르는 모습"이라며 "여전히 법정 싸움은 별개로 이어가겠다면서도 정권 이양 협력을 권고하며 어느 정도 패배를 인정하고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송도 대부분 기각되고 이제 퇴로도 없어 트럼프 대통령도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미국 내무장관 내정 소식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은 이미 바이든 당선을 당연시했다"며 "여기에 옐런 내무장관 내정에도 환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출신이다 보니 제롬 파월 의장과 협업으로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이들은간밤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던 만큼 흐름을 거스를 정도의 이벤트는 아니라고 내다봤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 레벨을 크게 하락시킬 재료는 아니다"며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전일과 비슷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A 딜러도 "간밤 달러가 강세를 보여 이 소식으로 하락하긴 어렵다"며 "수급이 아래 방향이라면 다시 1,110원 수준은 시도해 볼 수 있겠지만, 상승을 막을 정돈 아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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