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은 11월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 거래량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재료 소진으로 연말 장세에 접어들었다기엔 아직 대내외 재료가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갑작스러운 거래량 축소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4일 재료는 여전하지만, 상충하는 재료에 달러-원 상·하단이 모두 막히면서 거래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진단했다.

이들은 위쪽은 네고물량이 막고 있고 아래쪽은 당국 경계에 막혀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일 현물환시장에서 달러-원 거래량은 47억6천1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3월 16일 45억 달러 규모의 거래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거래량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위험 회피 심리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장중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중공업체의 대형 수주 소식 등에 하방 압력이 만만치 않았다.

전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1조 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서며 역대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5억 달러 규모의 수주에 성공한 점도 달러-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0원 하락한 1,110.40원에 장을 마감하며 사흘 만에 다시 1,110원 선을 위협했다.

다만, 1,110원 선에서는 당국의 개입 경계가 작용하며 하단을 지지한 모습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하단은 1,110원에서 막히고 상단도 1,115원을 넘어서기 힘들다며 어느 쪽으로도 강한 모멘텀을 가지고 거래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월말이 되면서 실수급이 중요해졌다"며 "시장은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얼마 전 환율이 10원 넘게 오르면서 당국 경계는 심해진 모습"이라며 "달러 매도로 가면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롱(매수) 포지션을 잡고 있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도 "방향을 잡기 어려운 레벨"이라며 "경계감이 워낙 크다 보니 거래도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전했다.

그는 "섣불리 숏(매도)을 잡기에는 레벨 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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