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활성화를 위해서 운용 능력과 신뢰도를 제고하고 퇴직연금과의 연계를 통해 장기 투자로 관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증권학회는 24일 주식형 공모펀드의 활성화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고광수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침체 요인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고광수 교수는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침체 요인으로 ▲운용사와 판매사가 신규 펀드를 선호하는 분위기 형성 ▲KPI 위주의 판매와 판매원의 상품 이해 부족 ▲업계 평균적인 상품으로 계열사 브랜드와 마케팅을 이용한 시장 점유 등을 꼽았다.

이에 고광수 교수는 "펀드 개수를 줄이고 규모를 증가시켜 운용 능력과 신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투자 상품을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해 개인연금의 주식형 인덱스 펀드 투자도 부분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판매원의 상품 이해도 제고와 공모와 사모의 엄격한 분리가 필요하다"며 "변동성이 낮은 글로벌 펀드를 개발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투자 수요를 충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는 정재만 숭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박해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 윤선중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참여했다.

펀드 수익률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타났다.

윤선중 교수는 "펀드 수익률이 개선되지 않으면 시장을 성장할 요인이 줄어든다"며 "벤치마크 지수보다 성과가 뛰어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 원인을 분석하고 수익률 개선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해외와 비교하면 주식형 펀드의 판매 수수료가 높아 수익률 감소 효과를 가져온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수수료를 낮추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해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정보 접근성이 커지고 밀레니얼 투자자가 늘어나며 직접 투자 경향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가계 실질 소득도 줄며 펀드 투자 여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상무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활성화하면서 공모 액티브펀드를 ETF 플랫폼과 융합해 성장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판매 채널에서 벗어나고, 보수나 수수료도 없다는 장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금 시장과의 연계를 통해 장기 투자를 추구해야 한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조준환 상무는 "가계 금융자산 내에서 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보다 금융자산 자체를 높이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며 "투자 수요는 있지만, 펀드가 충분한 수익률을 제공하지 못해 공모펀드 시장을 외면했다"고 짚었다.

조 상무는 이어 "연금 시장이 펀드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환경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민경 연구위원은 "공모 주식형 펀드의 기회가 되는 시장은 퇴직연금 시장"이라며 "장기 투자 성향인 퇴직연금 시장을 잡아 신뢰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위원은 이어 "투자 상품도 자산 배분, 글로벌 배분 등 새로운 투자 방식을 개발해 투자해야 한다"며 "기금형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등이 도입된다면 연금 운용의 수혜를 공모 펀드 시장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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