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30,000선을 돌파했지만, 거래 먹통으로 애를 태운 투자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30분 주식시장 개장 때 일부 유명 트레이딩 플랫폼에 투자자들이 접속하지 못하거나, 아주 느린 속도로 거래가 이뤄져 투자자들의 분통을 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릴 에지' 플랫폼 사용자들은 거래 사이트가 일시 정지된 화면 갈무리를 공유하기도 했다.

매사추세츠주에 한 투자자는 약 4시간 동안 메릴 에지에 로그인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매입한 에너지주 아파치와 파이오니어 내츄럴 리소스 콜옵션의 이익을 확정하려했지만, 접속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다행히 접속할 수 있었지만, "증권사가 먹통이 되면 내가 아무리 제대로 된 주문을 했더라도 수천 달러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대변인은 이날 오후 "모든 시스템이 현재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앞서 일부 고객들이 마이메릴과 메릴 에지 플랫폼에 접속할 때 기술적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가 운영하는 증권 거래 플랫폼도 이날 개장 초부터 속도가 느려지는 이슈가 발생했다.

사용자들은 주문을 내거나 웹사이트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 대변인은 "오늘 아침, 마켓 오픈 때 트레이딩 플랫폼의 속도가 수 분간 느려지는 일이 나타났다"라며 "해당 문제는 빠르게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뱅가드 사용자들도 해당 자산운용사의 웹사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동부시간 오전 10시 3분경에 한 트위터 사용자는 뱅가드의 웹사이트가 "너무 느리다"는 내용을 트윗했다.

이후 뱅가드 대변인은 일부 고객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웹사이트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며 "지금은 해당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에 불편을 끼친 데 사과하며 이러한 불편을 감수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이양이 개시됐다는 소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1% 이상 크게 올랐다.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 30,000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개장 직후 1시간 동안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 29억 주가 손바뀜됐다. 이는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의 8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달 9일에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크다는 보도가 나오자 거래량이 급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슈와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뱅가드, TD아메리트레이드, 웰불 파이낸셜 등이 운용하는 거래 플랫폼의 접속이 지연되거나 접속이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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