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시중은행의 올해 펀드 신규판매 규모가 전년 대비 5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5개 시중은행의 공모·사모펀드를 합한 총 펀드의 신규 판매액은 올해 3분기까지 21조9천57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분기까지 41조6천818억원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47.3%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우리은행의 펀드 신규판매액이 전년 대비 77%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14조555억원의 신규 펀드를 판매했으나 올해의 경우 3조2천945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도 각각 48%, 64%, 47% 규모로 신규 판매가 감소했다.

신한은행 펀드 신규 판매액이 지난해 3분기까지 8조6천589억원이었으나 올해는 4조5천5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8조6천503억원에서 올해 3조1천212억원, 농협은행은 지난해 4조6천64억원에서 올해 2조4천521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은행, 증권사 등 전체 펀드 판매사 가운데 총펀드 신규판매 규모 1위였던 우리은행이 올해는 8위로 내려갔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유일하게 50% 가량 펀드 신규 판매가 늘었다.

국민은행의 펀드 신규 판매액은 지난해 5조7천108억원에서 올해 8조5천842억원으로 50.3% 규모로 급증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펀드 신규 판매와는 전혀 상반된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은행,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의 펀드 신규판매 순위에서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는 5위를 기록한 바 있으나 올해는 1위로 올라섰다.

이는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사모펀드를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러 사모펀드 사태를 비껴가고 있는 국민은행에 해당 수요가 몰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사모펀드 신규 판매 중지 제재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 사모펀드 판매를 9개월 만에 재개하기로 했고 우리은행의 경우 현재 판매 재개를 고심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은행 고객의 경우 쉽사리 은행을 바꾸지 않는 VIP 고객일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다면 기존 주거래은행에서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는 사모펀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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