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날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 경제 성장률 전망치 조정 여부에 주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종전 우리 경제의 성장 전망 경로를 수정할지가 관심사다. 이와 더불어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 등에서도 한은의 경기 판단이 달라질지 주시하고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이달 기준금리가 0.50%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에서도 한은이 정책 변화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은 전혀 찾아보기 어렵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이번 금통위는 시장에서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서 한은이 어떤 평가를 할지, 전망치 조정 등을 확인하고 간다는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1.3%. 내년은 2.8%로 제시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는 동시에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기존 전망에 변수가 생겼다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 간담회에서 한은의 매파 전환을 우려하는 채권시장을 달랠지도 관심사다.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자,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채권시장 우려도 커졌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고 3년 금리가 기준금리와 격차를 50bp 가까이 벌리는 등 금리 인상을 이미 반영했는데, 한은 기조와 부합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완화 기조 유지를 언급했던 총재 발언이 무색해 보인다"고 말했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물가가 목표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한다면 이를 상수로 봐야 한다"며 "물가가 상수라면 통화정책 변수는 금융 불균형 위험, 부동산 가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D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이 코로나19 전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산시장 쏠림을 우려해 기조를 바꾸는 중앙은행은 없다고 지적했는데, 총재가 어느 정도 뉘앙스로 이를 재확인할지 지켜보고 있다"며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는 시장에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내년 국채 2년 발행과 관련 통안채 수급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 주목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채 2년 발행에 한은이 통안채 발행을 어떻게 조정할지 지켜보고 있다"며 "일각의 우려대로 국채 2년물 발행에 한은이 장기 통안채 발행으로 맞선다면 시장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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