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의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출시했다.

이번 AI 반도체 출시를 통해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텔레콤은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서 자체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이고 AI 반도체 사업 비전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SKT는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공개했다.

사피온은 인류를 뜻하는 '사피엔스'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이온'의 합성어로, 인류에게 AI 반도체 기반 인공지능 혁신의 혜택을 지속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의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효율성 측면에서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등이 모바일용 AI 반도체를 출시한 적이 있지만,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출시한 것은 이번에 SKT가 국내 최초다.

이번 AI 반도체 출시를 통해 SKT는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 반도체 개발에 앞장서는 이유는 최근 인공지능 서비스가 생활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대되면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AI 데이터센터의 성능 향상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 기업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비싼 GPU 가격과 많은 전력 사용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높은 운영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사피온 220은 기존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

SKT는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 역량 대부분을 동시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활용하도록 설계해 사피온 220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사피온 220은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 가능하며, SKT는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SKT는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메모리 관련 기술은 SK하이닉스와 협업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빠른 연산을 수행하는 코어 설계와 처리할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술인 만큼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반도체 디자인과 서버 시스템 제작,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은 에이직랜드와 KTNF, 두다지 등 중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18년 약 7조8천억원에서 오는 2024년 약 50조원으로 연평균 36%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 시장은 기존 GPU 중심 시장에서 AI 반도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서의 AI(AIaaS)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