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저효과…경기 회복 속 조정시기 가늠

덜러-원 환율 장기 약세는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주식 투자 매력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5일 열린 연합인포맥스 '창사 20주년 기념식 및 2021년 경제전망 콘퍼런스'에서 ▲올해 경기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등으로 내년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봤다.

조 센터장은 "올해 1분기 중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2분기에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 코로나19 펜더믹이 생겼다"며 "내년에는 올해 어려웠던 환경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국내 수출도 호조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만큼 그에 따른 경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노믹스가 시작되고 새로운 경제 체제로 가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제조업 기반이 또 한 번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주식 투자 매력이 이어진 이후 하반기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주가는 곧 기업이익"이라며 "이미 올해 3분기 기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지기도 해 펀더멘탈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가 정상화된다는 전제하에 전통적인 우량주에 대한 장기 투자에 나서기 좋은 시기"라며 "다만 내년 하반기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 등이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국내 코어 산업을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콘퍼런스에서 "내년 조 바이든 당선인으로의 변화에도 중국과의 마찰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각자도생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증시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코어 산업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대표 코어 산업인 반도체 업종과 시장 장악력이 강해지고 있는 플랫폼 사업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평균선은 2,450포인트로 설정했다.

그는 "올해 2,160선을 코스피 평균선으로 설정했는데 내년에는 경기 회복 기대로 2,450선을 제시했다"며 "연중 2,450포인트 이하로 내려오는 순간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상무은 내년 경기 회복을 예상하면서도 뷸균형이 심화되는 구간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상무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경기 회복이 당연하겠지만 그 형태는 불균등한 모양일 것"이라며 "투자자입장에서 주목할 것은 빅테크 기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될지 여부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경기 회복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 상무는 "시장 그 자체로 가장 큰 기회이자 위험요인은 빅테크기업의 어마어마한 이익"이라며 "미국 IT기업들이 감세 영향을 크게 받아왔는데 증세 정책으로 돌아서면 피해를 볼 것이며 경기회복도 단명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부각될 업종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게 무엇일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전기차 등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언택트株 투자 추세도 컨택트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특별대담 세션에 연사로 나온 박종훈 SC제일은행 전무는 향후 달러-원 흐름과 관련 원화의 추가 강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종훈 전무는 "지금보다 원화가 더 강세를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며 "수출로 예전에는 달러화가 넘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해외 투자로 달러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국민연금의 경우에도 해외 투자를 하면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원화가 글로벌 리스크온 상황에서 수혜를 받는 상황에 있지만, 공급과 수요를 보면 장기적 강세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달러-원 환율을 결정하는 요소로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을 1순위로 꼽혔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리스크온 분위기 속에서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매력이 커진 영향이라는 게 박 전무의 해석이다.

그는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외국인의 주식 투자 여부가 가장 크다"며 "조 바이든의 당선으로 무역 여건이 개선되면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점도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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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8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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