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지난 10월 미국인의 소비지출 증가 폭이 줄었지만, 시장 예상은 상회했다.

소득은 예상보다 큰 폭 떨어졌고, 물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25일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5%(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를 소폭 상회했다.

다만 소비지출은 지난 9월의 1.2% 증가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지난 9월 수치도 당초 1.4%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자동차 등을 포함한 내구재 소비는 10월에 0.6% 증가했다. 반면 비내구재 소비는 0.3% 줄었다. 비내구재 소비가 감소한 것은 팬데믹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서비스 지출은 0.7% 늘었다.

10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월가 예상 0.1% 감소보다 훨씬 큰 폭 줄었다.

지난 9월 개인소득은 0.9% 증가가 0.7%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출 증가 폭이 둔화하고, 소득은 큰 폭 줄어 경제의 회복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소비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저널은 덧붙였다.

미 가계가 부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 놓아서 단기적으로 소비가 유지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루키 수석 경제학자는 "경제는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의 분열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를 회복한 사람은 저축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다"면서 "반면 여전히 일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수많은 저소득층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10월에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10월에 전월 대비 변화없음을 기록했다.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1.4% 올랐다. 월가 예상도 1.4% 상승이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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