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인식 속에 미국 실업지표가 악화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장기물인 30년물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즉각적으로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록 영향에 상대적으로 큰 폭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가 3개월 이내 최저치 부근까지 떨어지는 등 달러화 가치는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도 위험선호 현상이 계속되면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를 개시했다는 소식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다음날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주요 지표들이 집중된 가운데, 관심이 쏠린 실업 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시장에 부담을 줬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 명 늘어난 77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최근 2주 연속 증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3만3천 명보다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등으로 고용시장이 다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소비 관련 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76.9로, 전월 확정치인 81.8에서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이자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77.0을 소폭 밑돌았다.

지난 10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비 0.5% 늘어 시장 예상 0.3% 증가보다는 양호했다. 다만 9월의 1.2% 증가보다는 큰 폭 둔화했다.

여기에 10월 개인소득은 시장 예상 0.1% 감소보다 큰 폭인 0.7% 줄어 향후 소비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긍정적인 지표도 있었다.

상무부는 10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9월의 2.1% 증가와 비교해서는 증가 폭이 다소 줄었지만, 시장 예상 0.6% 증가는 상회했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7% 늘어났다. 9월에는 1.9%, 8월에는 2.4% 증가였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전기대비 연율 33.1%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 및 시장 예상과 같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77포인트(0.58%) 하락한 29,872.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76포인트(0.16%) 내린 3,629.65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2포인트(0.48%) 상승한 12,094.4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이날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미국 실업을 포함한 주요 경제 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주시했다.

다우지수가 전일 사상 처음으로 30,000선 위로 올라서는 등 증시는 최근 경기 순환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올 것이라는 점이 증시를 밀어 올렸다. 백신이 나오면 내년 경제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정권 이양 절차에 돌입한 점도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줄였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차기 재무장관 내정도 투자 심리를 지지한 요인이다.

하지만 이날은 단기 급등에 따른 관망 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 위원들은 채권 매입 정책 가이던스의 변화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다만 현재의 자산 매입 속도와 구성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적절한 경우 속도나 만기 등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견해를 표했다.

위원별로 자산 매입의 조정 방식에 대한 견해도 다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12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 만기의 장기화 등의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의사록에서 이런 조치가 임박했다는 명확한 신호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사록 공개 이후 다우지수도 낙폭을 다소 확대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42% 내렸고, 재료 분야는 1.08% 하락했다. 기술주는 0.22% 올랐다.

뉴욕증시는 다음날 휴장하고, 오는 27일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양호한 상황이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몇 주 전과 비교하면 명확하게 더 긍정적인 위치에 있다"면서 "팬데믹과 불안정한 정치적 전환에 따른 우려는 상당폭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철 코로나19에 따른 단기 전망과 백신 이후의 경제 회복에 힘입은 더 낙관적인 중기 전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기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 하락한 21.2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3bp 하락한 0.87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0.162%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오른 1.62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1.9bp에서 이날 71.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굵직한 경제 지표가 쏟아졌지만, 미 국채 값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한산한 거래 속에서 미 국채시장은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오후 들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30년물이 반응했다.

연준은 "현 자산매입 구성과 속도가 효과적"이라며 국채를 포함한 자산 매입에 당장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당장 12월 FOMC에서 연준이 장기물로 매입 대상을 전환할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이 있었던 만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단기간에 변화가 있을지 의구심이 커졌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여건이 변해 조정하는 게 적절하다면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구성을 변경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3월 저점에서 90bp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30년을 비롯한 장기 국채수익률이 더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물 국채를 더 많이 사들일 것으로 추측했다.

백신 기대, 질서 있는 정권이양, 부양적인 재무장관 낙점 등에 힘입어 전일 30,000선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이날 숨 고르기를 보였다.

오는 26일 미 국채시장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고, 27일에는 조기 폐장한다. 이로 인해 이번 주 내내 축소된 거래량이 이날도 지속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최근 치솟았던 위험 심리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주 연속 늘어나 다시 70만 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빠르게 나타나 고용시장 회복에 부담을 줬다.

10월 내구재수주는 시장 예상보다 늘었지만, 상품수지는 전월과 비교해 확대됐다. 3분기 GDP 잠정치는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소비지출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개인소득은 감소했다.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는 2천 명을 넘었다. 5월 이후 처음이다.

MUFG의 존 헤르만 금리 분석가는 "거의 모든 거시경제 지표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코로나19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단기적으로 훨씬 엄격해질 수 있는데, 특히 다가오는 12월 연말 연휴에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국채 분석·트레이더는 "회복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상상하며 앞서간 사람들이 많았다"며 "백신이 성공할 때까지 회복세가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은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어떤 큰 결정도 미뤘다"며 "국채수익률이 이 수준에서 레인지를 찾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12월 회의에서 자산매입 변화의 필요성을 두고 위원 간 의견 차이가 여전히 뚜렷하게 크다"며 "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본 몇몇 위원들이 있었고, 단기간 내 변화가 필요하다고 심하게 강조하는 주장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4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441엔보다 0.021엔(0.0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2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910달러보다 0.00309달러(0.2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50엔을 기록, 전장 124.20엔보다 0.30엔(0.2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하락한 91.933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9월 1일 장중 한때 91.719를 찍으며 전저점으로 기록됐다.

위험자산 선호시대가 재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당초 전망보다 빨리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가세하면서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재확산에 따른 우려 등 악재는 힘을 쓰지 못했다.

바이든 정권의 첫 재무장관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이 지명된 데 따른 파장도 이어졌다. 시장은 옐런의 지명을 달러화 약세 재료로 풀이했다. 옐런 전 의장이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 부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옐런 전 의장이 연준과 정책 협조도 매끄럽게 이끌 것으로 기대되면서 달러화는 약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안도 랠리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참모진과 연방 총무청(GSA)에 조 바이든 인수위에 협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정권 이양 작업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빠른 속도로 해소됐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잇따라 개발한 백신이 이르면 연내에 보급될 수도 있다는 기대까지 이어지며 위험선호 현상을 뒷받침했다.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잇따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며 위험선호를 뒷받침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의사록은 재료가 되지 못했다. 연준이 채권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언급했지만, 만기 연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서다.

스코샤뱅크의 외환 수석 전략가인 숀 오스본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위험자산이 조정을 받고 미 달러화가 소폭 반등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사실상 긴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이 정리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달러화를 둘러싼 상당히 뿌리 깊은 약세 심리를 거의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삭소뱅크의 외환 전략 헤드인 존 하디는 "이제부터 연준은 값싼 자금 조달을 보장하는 등 재정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보조 장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돈을 찍어 수익률 곡선을 억누르고 낮은 금리를 유지함으로써 이런 일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에서 재정-통화 조율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전직 연준 의장을 두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그래서 옐런 지명자의 장기적 함의는 분명히 달러에 대한 마이너스다"고 강조했다.

IG증권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이시카와 준이치는 "수익률 상승은 달러화를 어느 정도 지지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방향은 달러화 약세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위험자산 선호로 흐름이 전환됐다"면서 "옐런은 연준과 팀을 이뤄 경제를 지지할 것이며 미국 금리도 오랫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0달러(1.8%) 상승한 45.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코로나19 백신 기대, 산유국 감산 정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에 지속해서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식품의약국(FDA)이 오는 10일께 백신을 승인하는 것을 가정해 백신 배포 가상 연습을 시행하는 중이다.

12월 백신의 출시가 기정사실로 한 상황이다.

원유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타격을 크게 받은 상품에 속한다. 한때 원유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그런 만큼 백신이 나오고, 경제 활동이 회복하면 유가도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7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변화 없음과 달리 소폭 감소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원유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재고는 17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10개 늘어난 241개를 기록했다.

베이커휴즈는 통상 매주 금요일 채굴 장비 수를 발표하지만, 이번 주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발표를 앞당겼다.

원유 채굴 장비 수가 비교적 큰 폭 증가했지만, 백신 기대 등에 기댄 원유 강세 심리를 꺾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가 현행 수준의 감산을 연장할 것이란 언급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백신 기대가 유가를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누보 원유시장 연구원은 "유가는 백신 뉴스와 아시아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3월 초 이후 최고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면서 "우리는 내년 유가 강세 전망을 유지하며, 브렌트유는 내년 말 배럴당 60달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