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26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1,100원대 중반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그러나 1,100원대에서 레벨 부담과 당국 경계가 큰 가운데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흐름이 예상된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92선 아래로 내려오며 최근 3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약세 기조를 이어가면서 유로-달러 환율도 다시 1.19달러대로 진입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56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6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원은 역외시장에서의 달러 약세 움직임을 반영해 1,100원대 중반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최근 외국인의 증권 대량 매수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국내 중공업체의 수주 소식도 연이어 들려오면서 수급상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다.

월말,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수출업체들은 마가격에 물량을 내놓으며 레벨과 관계없이 물량을 처리하는 모습도 보인다.

달러 매도가 환율을 무겁게 누르고 있지만, 1,100원대 레벨 부담에 따른 당국 경계와 저가 매수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는 제한될 수 있다.

특히, 금통위가 예정된 만큼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평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이 총재는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적다고 평가하며 수출은 국제교역과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좌우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1,14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던 달러-원 환율은 이후에도 가파르게 하락하며 현재는 1,100원대에 진입했다.

환율 수준도 더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심상치 않은 가운데 환율과 수출기업 등에 관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쏠릴 것이다.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위험선호 심리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우려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 개시와 백신 기대,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차기 재무장관 내정 소식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위험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한편, 11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현재의 자산 매입 구성이나 속도가 완화적인 금융 여건을 조성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진단했다.

미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가운데 단기 급등에 대한 숨고르기 인식 등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만 명 늘어난 77만8천 명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증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77포인트(0.58%) 하락한 29,872.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76포인트(0.16%) 내린 3,629.65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2포인트(0.48%) 상승한 12,094.4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6.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8.90원) 대비 2.5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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