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 채권시장은 올해 마지막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가계부채 증가와 다시 살아나는 집값 상승 기대에 한은의 매파 기조 전환을 우려하는 시각이 더 많다.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 뉘앙스를 주시하는 배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이 총재는 완화 기조 유지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 목표에 고용을 추가하는 국회 움직임과 관련 한은 입장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장 마감 후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국채 매입 계획에 장기 금리는 다소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위력도 주시할 재료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일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36명을 기록했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5사단 신병교육대(최소 60명)와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최소 47명) 확진자를 더하면 400명대 중반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에 채권시장의 수급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여당도 본예산에 재난지원금 반영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기존 뉴딜 예산을 삭감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긍정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내년도 본예산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제안한 재난지원금 규모는 3조6천억 원 수준이다. 논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채권시장의 부담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큰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33bp 상승해 0.8857%, 2년물은 0.79bp 올라 0.1679%를 기록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58%와 0.16% 내렸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8% 상승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전일 공개됐다. 연준은 여기서 "현 자산매입 구성과 속도가 효과적"이라며 국채를 포함한 자산 매입에 당장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의사록 공개에 30년물 금리가 반응했다. 연준이 내달 장기물 매입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에 의구심이 커진 셈이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여건이 변해 조정하는 게 적절하다면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구성을 변경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기 국채 매입 기대와 관련해서는 금리 수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FOMC가 열렸던 지난달 5일에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0.70%대 후반으로, 현재보다 10bp나 낮은 수준이었다. 시장금리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연준의 최근 메시지에 더욱 눈길이 간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12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공개된다. 내달 발행물량과 바이백 규모가 이미 공개된 상황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6.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8.90원) 대비 2.5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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