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해외 쇼핑몰을 통해 직접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 이른바 '직구족'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카드사들도 달러-원 환율 하락이라는 호재에 연중 가장 큰 소비주간인 블랙프라이데이(블프)를 맞아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매년 4분기는 미국발 블랙프라이데이 등 영향으로 해외직구가 늘어나 국내 거주자의 해외사용 실적이 단기에 급증하는 시기다.

지난해 4분기 역시 국내 거주자가 해외 카드 가맹점에서 이용한 국내 카드 장당 사용금액은 291달러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이러한 증가 추이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달러-원 환율의 등락도 거론된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직구족들의 사용금액도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하락 시에는 늘어난다.

지난해 전체로 볼 때 연평균 달러-원 환율이 1,165.70원으로 전년도 1.100.30원에 비해 5.6% 오르며 직구족을 포함한 국내 거주자의 해외 사용금액은 189억 달러로 1.7% 감소했다.

연간기준으로 전년 대비 해외 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도 역시 달러-원 환율의 영향은 카드 해외사용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사용금액은 21억7천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15.6% 늘었는데 이는 2분기에 1,220.80원이었던 달러-원 평균환율이 3분기에 1,188.50원으로 하락한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3분기에는 내국인 출국자 수가 소폭 증가했고 달러-원 환율이 하락해 해외 카드 사용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내국인 출국자가 크게 줄어 카드 소비액도 그만큼 줄겠지만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에 따라 직구족의 카드 사용액은 많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4분기 달러-원 환율은 1,130원에서 1,14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러한 달러-원 환율 수준은 지난 3분기 평균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해외 카드 사용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지속해서 1,100원선 근방에서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80원 하락한 1,108.9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문가들의 4분기 전망치보다 더 낮은 수준을 보였다.

카드사들은 쇼핑몰과 제휴해 미국에서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대비해 할인행사를 경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정 쇼핑몰과 손잡고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하면 10~20달러 할인을 받거나 캐시백을 해준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 등 국내 카드를 해외에서 쓰는 경우가 크게 줄어 직구를 통한 매출 늘리기에 더 주력하고 있다"며 "최근 환율이 하락세에 있어 소비자들의 결제금액도 체감적으로는 지난분기에 비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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