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동학개미에게 전하는 싸움의 기술
[데스크 칼럼] 동학개미에게 전하는 싸움의 기술
  • 황병극 기자
  • 승인 2020.11.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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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주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3만선을 돌파하고 코스피지수도 장중 2,642.26까지 치솟으면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와중에도 국내외에서 주가가 일제히 최고치를 기록한 데에는 개인투자자의 역할이 컸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3월 장중 1,439.43까지 폭락한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V자 반등'을 이룬 것은 이른바 '동학개미' 덕분이다. 코로나19 시대 주식시장에서 동학개미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번번이 대패했던 동학개미들이 올해 주식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일까. 풍부한 자금력과 지식을 배경으로 새롭게 무장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동학개미들은 코로나19로 황폐해진 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그리고 이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식시장도 반등했다.

앞으로 동학개미들의 승리가 계속될 수 있을까. 국내외에서 주가가 최고를 경신하면서 다시 고민하는 개미들도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CNN의 시장심리지수인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도 '최고 탐욕'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지난 25일 2021년 경제전망 콘퍼런스를 개최해 증권시장 고수들로부터 동학개미들이 주식시장에서 이기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김일구 한화증권 상무는 싸움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크게 잃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일구 상무는 영화 '싸움의 기술'에 등장하는 "마음속에 가득 찬 두려움, 맞아본 자의 두려움, 이것을 날려버려야 한다"는 명대사를 직접 인용했다. 손절매를 통해서라도 크게 잃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큰 손실로 초래되는 두려움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자동차주와 화학주, 그리고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하는 주식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 시대에도 사람들이 돈을 쓸 준비가 된 부분, 특히 에너지원의 변화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비대면 시간에 주목받은 소프트웨어 분야에만 계속 치중하지 말라고 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동학개미들에게 주가가 오른다고 너무 조바심을 느끼지 말고 주가가 폭락한다고 해서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평균적인 주가지수 수준을 설정해두고, 지수가 평균보다 낮아지면 가용 자금을 '풀베팅'하고 지수가 평균치를 상회하면 자금의 20% 정도를 회수하는 투자패턴을 고수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내년 코스피지수 평균선을 2,450 수준으로 제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외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경기가 언젠가는 회복되고 이를 토대로 주가가 꾸준히 최고치를 새로 썼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자로 집중된 자금을 주식 등으로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조용준 센터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치유를 전제로 나타날 수 있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회수,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싸움의 기술'에 등장하는 고수는 날마다 맞아 터지는 제자에게 승리 전략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싸움에서 써먹을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직접 전수한다. 아무쪼록 동학개미들도 주식투자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과 무기를 익혀 올해 남은 기간, 나아가 내년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피똥 싸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 (정책금융부장 황병극)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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