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유가 60달러→50~55달러

장기 유가 전망치 72달러→60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의 석유 공룡인 엑손 모빌이 유가 전망치를 지난해 예상했던 것보다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유가 전망이 예상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이 입수한 엑손모빌이 지난가을 내부 금융계획 수립과정에서 제시한 유가 전망에 따르면 향후 7년간 예상치를 11%에서 17% 하향 조정했다.

엑손 모빌이 전망치를 이렇게 하향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향후 십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화석연료 산업은 세계의 기후변화 규제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의 경쟁에 맞서고 있다.

다른 석유기업과 달리 엑손은 상품가격에 대한 내부 전망을 공개하지 않는다.

지난 2019년 엑손모빌은 내부적으로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향후 5년간 배럴당 62달러, 2026년~2027년에는 72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발간한 서류에 따르면 올해 여름에는 브렌트유 전망치를 향후 5년간 배럴당 50~55달러, 2026년~2027년에는 60달러로 예상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올해 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47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엑손의 대변인은 현재 가격 전망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으며 회사는 사업 계획을 발전시키기 위해 일정 범위의 가격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낮은 유가는 엑손에 재정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엑손은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손실을 입었다. 코로나 팬데믹 발발 전 엑손은 2025년까지 하루평균 100만 배럴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추가 생산하기 위해 2천30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을 세웠다.

엑손은 지난 10월 투자자들에게 현재의 석유 가스 산업에 대한 낮은 투자는 곧 화석연료 부족을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손의 최고 경영자인 대런 우즈는 석유산업의 우려는 일시적이며 가까운 미래에 엑손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엑손의 IR 담당자인 스티븐 리틀톤은 "펀더멘털은 바뀌지 않았다. 단 하나 바뀐 것이 있다면 시기다. 왜냐면 우리는 인구와 번영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엑손은 올해 배당하기로 한 150억 달러를 감당하기 위해 고전하고 있는데 현재 수준의 유가로는 차입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엑손과 달리 로열더치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등은 올해 현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배당금을 삭감했다.

엑손은 100억 달러의 자본지출을 줄이고 1만4천 개의 일자리를 포함해 고용인력을 15% 줄일 계획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자본지출과 배당을 감당하려면 내년 유가가 배럴당 55~65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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