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한국의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국내 제조업은 글로벌 경기 개선에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26일 '최근 제조업 경기 현황 및 평가' 자료에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반등 이유로 제조업 생산의 빠른 회복을 꼽았다.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 전자부품 등 IT 부문과 자동차, 화학제품 등 대부분의 비 IT 부문 생산이 큰 폭의 증가로 전환했다.

한은은 제조업 회복 배경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과 교역량 반등을 꼽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우 전례 없는 규모의 가계소득 지원 정책, 이연 수요 등으로 재화 소비가 빠르게 회복했다.

중국은 코로나 진정에 따른 경제활동 조기 재개, 경기부양책 등으로 수출 및 고정투자가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중 미국과 EU 소비재 및 대중국 인프라 투자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한국 수출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비대면 수요 확대도 제조업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이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주요국의 이동 제한 조치로 비대면 활동이 증가했고, 소비자의 행태 변화에 대응해 기업들은 비대면 산업 투자를 확대했다.

가계의 IT 기기 수요 및 기업의 관련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제조업 생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도체는 비대면 활동 증가로 인한 서버, PC 수요 확대로 수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국내 주요 IT기업들은 신성장 동력 발굴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관련 투자를 지속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신규 스마트폰 출시, TV, PC 등의 수요 증가로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됐다.







6월 이후 각국 경제활동 재개로 기업의 해외 공장 가동이 정상화한 것도 수출 회복 요인이 됐다.

4~5월 중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해외 주요 생산 거점인 미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등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에도 확진자 발생, 부품수급 차질 등이 일부 공장의 조업에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현재 대부분의 해외공장이 가동 중이다.

한은은 "2분기 중 크게 위축됐었던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 등의 해외 생산이 3분기 들어 빠르게 회복됐고, 해외 생산 공장에 대한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도 회복됐다"고 말했다.

국내 생산 차질이 최소화된 것도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와 이연 수요에 원활하게 대응할 동력으로 작용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위생·청정 가전 등 보건 등과 관련한 일부 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도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한은은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제조업 경기의 둔화 정도가 작고 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도 빠른 모습이다"며 "IT 부문의 경쟁력이 높고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가 비대면 활동 활성화, 재화 중심의 소비 증가와 같은 코로나 이후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내 제조업은 주요국 코로나 재확산 등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도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IT 업종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비IT 업종도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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