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연일 연고점 경신을 이어간 코스피에 차익실현 신호등이 켜졌다.

2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을 보면 전일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00 선물인버스를 926만3천978주 사들이며 가장 많은 물량을 사들였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을 보면 전체 35개 인버스 인덱스 중 80%에 달하는 28개가 상승했고, 소위 '곱버스' 상품은 90%가 상승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누적 거래 대금 약 282조 원 중 인버스 거래 대금은 25조 원가량으로 8.8%를 차지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기록적인 월간 상승률에 주목하면서 상단 저항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이달 초 저점인 2,267.95포인트 대비 14.7% 상승하면서 기록적인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 경기 개선 전망을 선반영하면서 지수가 튀어 올랐지만, 미국 대선과 백신 등 재료가 소화된 후 추가적인 상승 요인이 부각되지 않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자연스레 나오는 셈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잠시 쉬어가면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 12개월 Fwd PER이 12.8배로 10년 평균인 9.6배를 상회하고 있고 S&P 500의 경우에도 12개월 PER이 21.7배고 10년 평균 15.6배를 웃돈다"고 지적했다.

김광현 유안타 퀀트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월간 단위로 200포인트 이상 올랐던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번 달에 350포인트 올랐다"며 "퍼센트 기준으로도 2002년 이후 최대로 기록적인 상승률을 나타내 이례적이라는 측면에서 차익실현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고점이 많이 올랐다고 해서 반락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이미 코스피 2,400포인트에서도 고점 부담이 커졌으나 계속해서 지수가 올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오는 12월 배당락을 앞둔 매도 요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경계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는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 넘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경계가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12월이 되면 보통 개인들이 배당받는 쪽도 있지만 배당락 때문에 팔고 나가는 쪽도 굉장히 많다"며 "12월엔 이러한 요인들에 대한 경계가 커져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현 수준에서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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