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강수지 노요빈 기자 =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내년 설비투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양호하며, 반도체도 내년 초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 것이 성장률 상향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김웅 조사국장은 26일 '경제전망(2020.11월) 설명회'에서 내년 설비투자 전망치를 올해 5.7%, 내년 4.3%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 "기저효과를 반영했고, 올해 좋았던 흐름이 이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중심으로 한 IT 부문이 워낙 좋고, 비IT 부문의 전기차, 자율주행차 투자가 이뤄지는 데다 유지보수를 위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가정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반도체 회복 시점과 관련해서도 "상반기에 예상보다 (반도체) 둔화 폭이 작았고 하반기에는 오히려 개선됐다"며 "상반기에는 비대면 산업 활황에 선방했고, 하반기에는 미중 갈등으로 반사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5G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수요가 생기고, 신제품 교체 작업이 잡혀 있어서 내년에도 흐름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민간소비가 하향 조정된 것과 관련해 김 국장은 "민간소비를 1%포인트 하향 조정했는데, 코로나가 지금처럼 재확산이 지속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며 "대면 서비스 부문이 완만하게 회복했다고 봤다"고 말했다.

한은 전망치 시나리오 전제 조건의 백신 상용화 시점에 대해 김 국장은 보건전문가 견해를 인용하면서 "선진국은 내년 초부터 접종이 시작되고 국내는 내년 중반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을 가정했다"며 "백신의 안전성이나 유통상의 문제, 경제주체의 호응 등 불확실성이 많아 시나리오 설정 시 불확실성이 크다"고 답변했다.

김 국장은 내년 근원물가가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은 관리물가 변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비 지원, 무상교육 무상급식 관련한 제도 때문에 물가가 많이 떨어진 부분이 사라진다"며 "내년 경기 개선을 전망해 개인 서비스 요금도 올라왔고, 전월세 가격이 오른 부분도 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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