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외환 당국자의 예의주시 발언에도 1,104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30원 하락한 1,10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심화한 가운데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며 전일보다 2.20원 내린 1,106.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1.9선에서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55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화 절상 속도가 가파르다고 언급했지만, 달러-원 환율은 잠시 1,107원 가까이 낙폭을 줄였다가 다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이 총재는 미 대선 불확실성 해소 외에도 일부 시장 심리의 쏠림 현상도 더해졌다고 판단하며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른 만큼 움직임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쏠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 막판 1,104.00원으로 낙폭을 확대하는 등 지난 18일 1,103.8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7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99~1,108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월말 달러-원 흐름이 무거운 가운데 1,100원 선 하향 돌파 시도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의사록이 나오는 가운데 밤사이 유로화나 파운드화 움직임을 살펴야 할 듯하다"며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위안화가 6.5위안을 뚫고 내려온다면 달러-원도 1,100원 선이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간간이 당국의 미세조정이 나오는 듯하지만, 오르진 못하고 있다"며 "장중 주식이나 위안화 동향을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한은 총재 발언에도 무거운 흐름"이라며 "월말이라 무거운 장은 지속될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유로나 다른 통화도 계속 달러 약세를 반영하고 있어 1,100원도 터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 등 증시도 다 좋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 대비 2.20원 내린 1,106.7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점진적으로 낙폭을 키우며 1,104원대로 저점을 낮춘 달러-원 환율은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에 1,107원대로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으나 오후 내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07.40원, 저점은 1,104.0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3.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5.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1억9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94% 오른 2,625.91을, 코스닥은 1.09% 오른 874.53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3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32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8.3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35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1.86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58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43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39원, 고점은 168.6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26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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