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내년에 취임 4년차를 맞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시켜 안정을 꾀하면서도, 젊은 인재와 여성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커진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혁신을 주도할 젊은 피를 수혈하기 위한 것 선택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26일 임원 177명 승진과 CEO 및 사업본부장급 4명 신규 선임 등을 담은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CEO 및 사업본부장급 교체가 총 4명으로, 취임 첫해인 2018년이나 둘째 해인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 CEO에는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사장에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을 내정했다.

황현식 사장은 혁신을 통한 기존 통신 사업 강화와 B2B·B2G 신사업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한 점을 인정받았다.

김종현 사장은 신설법인의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에는 류재철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부사장이,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전무에는 남철 경영전략총괄 전무가 선임됐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선 2018년에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급 경영진 11명을 교체했고, 지난해 인사에서도 5명을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해 1950년대생 최고경영진 상당수를 교체한 바 있다.

특히 같은 해 9월 LG디스플레이에서 한상범 부회장이 용퇴하고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후임에 임명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또 연말 인사에서는 그룹의 중추인 LG전자에서 조성진 부회장이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용퇴해 세대교체 신호를 명확히 했다.

후임인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임명 당시 만 56세로 조 부회장보다 7년이라는 나이 차이가 있었다.

LG전자에서는 아울러 2008년부터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온 정도현 사장과 2011년부터 국내 영업을 총괄해온 최상규 사장도 물러났다.

반면 올해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용퇴한 점 정도가 눈에 띈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측근으로 알려진 하 부회장은 이번에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는 LG상사와 하우시스 등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인사에서 안정에 방점을 둔 대신 올해 사장 승진자를 늘리고,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는 방식으로 변화도 꾀했다.

올해 사장 승진자는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과 손보익 실리콘웍스 사장,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이명관 LG인화원장, 이방수 ㈜LG CSR팀장 등 5명으로 2018년과 지난해 각각 1명이었던 데서 늘었다.

구 회장은 아울러 올해 임원인사에서 124명의 신규 임원을 승진시키는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전진 배치했다.

이는 지난해 106명보다 늘어난 규모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신규 임원 72%를 19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우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임원 중 1970년 이후 출생 비중은 지난해 57%였던 데서 큰 폭 늘었다.

구 회장은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을 총 3명 발탁했다.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인 지혜경 상무로 37세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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