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3분기까지 북한의 대중국 무역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 여파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20 3분기 북중 무역 동향분석'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간 무역은 5~6월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으나 7월 이후 다시 급감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로 발생한 북중 간 무역 감소 폭이 대북 제재 때보다 더 컸다.

2017년 하반기 강화된 대북 제재 이후 2018년 3분기 누적 북중무역은 57% 감소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 북중무역은 73%나 급감했다.

11월 현재까지 북한이 국경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북중무역 감소 폭은 약 8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식용유(-19.3%), 밀가루·전분(-36%), 설탕(-2.3%) 등 식자재와 의료용품(-24.6%)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입 감소 폭이 작았다.

북한의 대중 수출도 3분기까지 70% 감소했는데 특히 시계(-80.9%), 가발(-89.8%) 등 임가공 제품의 수출이 국경 봉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와 비교해 올해 1~8월 기준 북한과 러시아 무역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밀가루(1천340%), 설탕(4천324%) 등 식자재와 의료용품(121.3%) 수입을 전년보다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무협 관계자는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을 위해 7월부터 국경 검역을 더욱 강화하면서 하반기 이후 국경 무역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위한 80일 전투에도 방역에 최우선으로 신경을 쓰고 있어 올해 북중무역은 80%대의 큰 감소 폭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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