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통신 3사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가 부양을 위한 묘책을 찾고 있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6일 3천억원 어치 자사주 취득을 시작한다고 밝힌 데에 이어 배당 규모도 예년보다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KT는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내년 초에 열리는 결산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배당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KT의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6천49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당기 순이익 4천318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 주식이 줄었기 때문에 올해도 예년 수준의 배당총액을 유지할 경우 주당배당금(DPS)은 지난해보다 60원 증가한 1천160원까지 오른다.

LG유플러스도 배당금 확대 여부를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1조원까지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배당 수익률을 현재 2.8%대에서 4%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익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에서 요구하는 형태의 배당금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향후 배당 정책이 변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올해 8월 5천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사주 취득이 마쳐지면 보유 물량은 약 12%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연초 3억원의 개인 비용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매입한 자사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나 결정된 사항은 없는 상태다.

매년 4% 안팎의 배당 수익률을 나타내는 SK텔레콤은 내년 중간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총 1조2천억원 수준의 주주 이익 환원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주당 배당금이 현재 1만원에서 1만2천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이 임원 평가에도 반영된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주가 부양이 이동통신업계에서는 큰 관심사다"며 "3사 모두 배당금을 늘릴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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