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포스코가 급성장하는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의 강재 공급처를 유럽을 넘어 아시아로 확대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영국의 해상풍력발전 단지 '혼시 프로젝트' 1차와 2차에 걸쳐 전체 수요의 30%에 달하는 철강재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약 16만t의 후판은 지난 1월까지 공급을 완료했다.

요크셔 해안에서 100km가량 떨어진 북해에 건설하는 혼시 프로젝트는 총 3차에 걸쳐 진행 중이다.

1차는 407㎢의 면적에 174개의 발전기를, 2차는 462㎢의 면적에 165개의 발전기를 세운다.

1, 2차 발전단지를 모두 합치면 면적은 서울의 약 1.4배인 869㎢, 발전 용량은 230만 가구의 일일 전력량을 충족시키는 2.6GW다

그동안 유럽 위주의 풍력에너지 시장이다 보니 유럽 철강사들이 특화된 강재를 생산해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포스코는 지난 2015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기술연구원과 마케팅실이 협업해 해상풍력발전기 구조용 강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포스코 연구원들은 1년간의 연구 결과를 가지고 직접 덴마크와 독일의 풍력 구조물 설계사들을 방문했다.

기존 EN(유럽) 규격이 명시한 열처리를 생략하는 대신 압연 조건을 변경해 필요한 강재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조원가는 낮춘 새로운 강종과 그에 맞는 구조물 설계법을 고안해 제시했다.

이에 포스코는 혼시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고 이 성과를 토대로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지역의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강재를 넣고 있다.

포스코는 안전한 풍력발전기를 만들기 위해서 풍력발전기 제작사들과 오랫동안 협업해오고 있다.

거대한 구조물인 풍력발전기는 가혹한 자연환경에 항상 노출돼 있고, 구조물 꼭대기에 설치된 터빈은 긴 시간 반복적으로 회전해야 하므로 파손되거나 결함이 생길 위험이 크다.

이에 포스코는 풍력발전기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강재를 갖추고 있다.

회전력을 전기로 바꾸는 터빈 속 모터의 전력 손실을 줄여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Hyper) NO', 블레이더(날개)의 회전속도를 높이는 증속기에 터빈 회전체의 마찰을 적게 만들기 위해 내구성을 극대화한 '베어링용 선재 PosWIND(POSCO Windpower)', 타워와 하부구조물이 거친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강한 강도와 내구성을 동시에 겸비판 '풍력용 후판' 등이다.

포스코는 풍력발전기에 특화된 고급 강종의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시장 수요에 대비해왔다.

현재 육상, 해상을 통틀어 전 세계 풍력발전기 구조물의 15%는 포스코 스틸로 만들어진다.

해상풍력시장의 중심축이 최근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포스코도 이에 대응하고 있다.

예컨대 대만의 경우 2025년까지 230억 달러를 투자해 20여 개에 달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예상되는 강재 수요만 최대 160만t으로 포스코는 유럽의 해상풍력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대만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포스코는 현재까지 진행된 대만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약 16만t의 강재 공급 계약을 마쳤다.

포스코는 대만뿐 아니라 수년 내 큰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베트남 등의 시장에서도 메인 공급사 자리를 꿰차기 위해 선제적인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