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초장기물 스프레드가 연일 축소세를 이어오면서 그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내달 국고채 발행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장기투자기관(장투기관)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 등이 존재해 초장기 구간에서 스프레드 축소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도 국고채 발행량에 따른 부담이 반영되면 스프레드가 재차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10년과 3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1.6bp 하락한 7.8b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24일(5.9bp) 이후에 최저치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 등으로 채권시장 전반이 약세 압력을 받았지만, 초장기물은 다른 구간 대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통상 초장기물 금리는 수요와 공급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시장으로 손꼽힌다. 그러다 보니 올해 마지막 입찰월을 앞둔 점이 수급상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 30년물은 고정적인 수요층이 있지만 12월 국고채 발행물량은 줄었다"며 "12월 전체 발행량이 5조 원대 중반으로 장기물 발행이 축소한 부분도 일시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월 국고채 발행계획에 따르면 내달 20년과 30년물 발행량은 각각 4천억 원과 1조3천500억 원이다. 이는 전월 대비 6천억 원, 1조7천500억 원 감소한 수준이다.

전일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7%를 상회하는 등 높은 금리 수준으로 장투기관에는 매수할 유인이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국고 10년물 구간은 연말이 가까워 마땅한 매수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로 대조를 이뤘다.

A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내달) 초장기물 발행 물량이 줄고 비경쟁인수 옵션 발행이 없는 영향이 있다"며 "강하게 매수할 필요는 없지만 30년물 금리가 1.7%를 상회한 때가 연중으로 그리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올라 스프레드가 좁혀졌지만, 절대금리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초장기물은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워진 보험사의 대체투자 수요를 대체하는 것 같은데 10년물은 주인 자체가 없어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초장기물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곧이어 내년도 국고채 입찰을 대비한 움직임에 돌입할 수 있고, 이미 스프레드가 저점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이유에서다.

B 채권 운용역은 "초장기물 수급에 달려 예상하기 어렵지만 10년-30년물 스프레드는 5bp가 한계"라며 "올해를 초장기물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마지막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12월이 지나면 내년부터 다시 30년물 발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스프레드는 내달 중으로 1월 입찰을 준비하면서 20bp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될 것으로 본다. 30년 입찰이 월 초반에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밝힌 국고채 입찰일정 개편방안에 따르면 내년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1주 차에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에 3년물 입찰은 종목 분산 배치 방안에 따라 2주 차로 옮겨 진행된다.



<국고채 10년과 30년물 금리 및 스프레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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