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형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주식투자에서 대부분 낙제점 수준을 보였는데, OK저축은행만 유일하게 좋은 성적을 냈다.

27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BI저축은행은 -7.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식투자 평가손익이 51억5천561만7천원 줄었다.





평가손익 규모 기준으로 유가증권 투자에 제일 적극적인 SBI저축은행의 성적표가 가장 저조했던 셈이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주식투자금이 64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 늘기도 했다.

손실 규모가 큰 것은 포트폴리오의 9%가량을 차지하는 언론사 주식으로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잃어서다. SBI저축은행이 투자한 대부분의 합자회사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31.2% 수익률을 기록하며 23억4천921만8천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웰컴저축은행은 (주)트윔과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한건축소 등 3곳에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모든 주식손실은 트윔에서 나왔다. 토스와 대한건축소는 미래현금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기초자료와 경험이 없는 관계로 장부금액이 취득원가와 동일하게 평가됐다.

이런 와중에 올해부터 주식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OK저축은행은 첫 성적표부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OK저축은행은 주식투자로 10%의 수익률을 내며 116억3천301만7천원의 평가수익을 벌었다. 지난해 말 주식투자로 번 수익의 15배다.

OK저축은행은 올해부터 금융주 위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52.4%가 금융·보험업이다. 신한금융지주에 가장 많은 금액인 279억원을 투자했다. KB·JB·하나·우리금융지주에 투자한 금액은 각각 179억원, 164억원, 231억원, 150억원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파빌리온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코리아제2호PEF 등 2곳에만 주식투자를 했었다. 전체 주식투자금액도 올해 상반기 1천603억원의 10분의 1도 안되는 103억3천억원이었다.

특히 2분기 금융주가 저점에 떨어졌을 때 매수에 나서면서 평가손익을 끌어올렸다. 3분기에도 금융주를 꾸준히 담아 JB금융지주에서는 OK금융그룹 대부업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합쳐서 지분율이 9.24%까지 오르며 3대 주주에 자리 잡기도 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OK금융이 금융회사이니만큼 금융업을 가장 잘 알아서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금융주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며 "현재 은행업이 저평가된 시점이라고 판단돼 3분기에도 추가매입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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