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헤지펀드가 세계적인 주가 상승세에도 부진한 운용 성적을 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매도 포지션을 조합한 '롱숏 전략'과채권·통화 등으로 운용 자산을 분산하는 CTA(상품 투자 고문)는 말 그대로 운용 위험을 헤지하는 전략을 쓴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조사회사 헤지펀드 리서치(HFR)에 따르면 주요 헤지펀드의 운용 성적을 나타내는 '글로벌 헤지펀드 지수'는 24일 기준으로 올해 4.2% 상승했다.

'주식 롱숏 지수'는 0.6%, '매크로/CTA 지수'는 1.3%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 지수는 10.6%, 미국 나스닥 지수는 34.2% 올랐다.

CLSA증권 관계자는 "3월 하순 이후 주가 회복과 미국 대선 이후 주가 상승으로 롱숏 펀드에 힘든 한 해가 됐다"고 말했다.

롱숏 전략은 주식시장의 오르내림에 관계없이 일정한 운용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각국이 대규모 재정지출에 나서고 중앙은행도 금융완화를 확대하면서 넘치는 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그간 헤지 역할을 한 매도 포지션이 운용 수익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무라증권은 CTA의 고전에 대해 "주가가 지금까지 (CTA가) 축적해온 경기 및 기업실적 데이터에서 벗어나 급등했는데 이와 같은 이상한 가격을 이상한 가격 그대로 처리해버려 수익을 쌓아올릴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수수료가 무료인 미국 온라인 증권 로빈후드를 이용하는 젊은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매매를 해 시세가 통상 수준을 벗어난 가격을 보인 점도 헤지펀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니혼게이자이는 헤지펀드가 운용성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고위험 자산 보유를 크게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시장 파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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