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년 5개월 만에 최저수준인 1,103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40원 하락한 1,10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15일 1,097.70원 이후 종가 기준 가장 낮은 환율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20원 상승한 1,105.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1,106.4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형성하기도 했지만, 점차 상승폭을 줄이며 하락 전환을 시도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 속에도 월말 네고물량 등 무거운 흐름이 이어지며 점심 무렵 하락세로 전환했다.

오후에도 저점을 꾸준히 낮추던 달러-원 환율은 장 막판 등락을 거듭하다 1,103.0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19일 장중 저가인 1,102.70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1.8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57위안 부근에서 등락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하면서 달러-원은 대체로 조용한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95~1,12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리스크온 분위기와 달러 약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당국 경계에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주말을 앞두고 조용한 장이었다"며 "당국 경계도 있었고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 중심의 장세인데 하락했을 때는 결제가 오르면 네고가 나오는 모습"이라며 "박스권 레인지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직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월말이라 그런지 네고도 꽤 있지만, 레벨 부담에 조심스러운 움직임"이라며 "거래량도 많지 않고 조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상 달러 매도가 우위지만 경계심리에 적극적인 플레이는 하지 않는 것 같다"며 "다음 주 월말 네고를 살펴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 대비 1.20원 상승한 1,105.80원에 개장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07.40원, 저점은 1,104.0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3.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4.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2억1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9% 오른 2,633.45를, 코스닥은 1.26% 오른 885.56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6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65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99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0.8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25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1.88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74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86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82원, 고점은 168.2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68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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